내년 돼지가격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와 실제 가격형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중소기업중소지원센터에서 개최된 ‘2006년도 양돈산업 전망과 경영전략’에서 박봉균 서울대 교수와 강화순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 양돈마케팅 이사가 돼지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출하물량 예측에 상반된 전망을 내 놓았다.
우선 박봉균 교수는 “현장에서 PED나 PMWS와 같은 소모성 질병 해결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년 출하마리수는 약 1600만 마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돼지가격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올해의 출하물량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돼지 출하물량은 1461만9010마리로 전국평균 가격이 3530원이었으며 올해도 10월까지 1103만5092마리가 도축돼 3801원의 평균가격을 보이고 있다.
박 교수의 예측대로 내년 돼지 도축물량이 1600만마리에 이를 경우 돼지가격은 하락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강화순 이사는 “내년에도 고돈가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지육단가가 최고 4500원까지 갈 수도 있으며 전국시세를 기준으로 평균 3700원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이사는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이 모돈사료량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모돈의 사육규모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모돈 사료량은 늘지 않았다”며 “여전히 현장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출하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0월까지의 모돈사료량은 약 90만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만톤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 이사는 “국내 돼지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돼지”라며 “농가들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돼지에 더욱 신경을 쓴다면 고돈가 유지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기자명 김영민
- 입력 2005.11.30 10:00
- 수정 2015.06.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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