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수산시장에 독점적으로 얼음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가 시중보다 비싼 가격의 얼음으로 판매하는 등 수산상인들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가락동 시장 상인들은 “지난 1985년 시장이 생긴 이후 22년간 단독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얼음생산·판매 업체에서 얼음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받는데다 시장 외 다른 업체를 통해 얼음을 구입하려는 것을 막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소형 얼음 생산기계를 구비해 놓은 것 까지 반대하며 철거를 요구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벌인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얼음 가격은 27kg기준 2500원선이나 가락동시장내 에서는 35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얼음가격이 타 시장에 비해 높은 이유에 대해서 시장 상인들은 얼음생산·공급업체의 제빙능력 부족을 일순위로 꼽았다.

얼음업체의 쇄빙생산능력은 일일 14~15톤 수준으로 비수기 기준 시장 내 일일 얼음 소비량인 20여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따라 수산상인들은 “부족한 물량을 외부에서 구입해 재 판매하다보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노량진 시장에서는 연간 일일 60톤이 자체 생산되고 있고 성수기에는 60~80톤에 달하는 얼음이 판매되고 있다.

시장 내 한 상인은 “관리공사에서 입점하는 얼음업체에 대해 어떤 기준에서 허가를 내주는지 알 수 없지만 이처럼 시중가보다 턱없이 비싼 업체가 바뀌지도 않고 계속 독점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농수산물도매시장공사 수축산팀 관계자는 “얼음가격이 27kg기준 일반에게는 3000원, 단골에게는 2800원에 판매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빙 능력 부족으로 외부에서 얼음을 구입해 재 판매하다보니 이같은 문제가 불거져 올해에는 2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제빙공장 개·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얼음업체의 제빙능력 부족 및 노후화문제와 독점 제공에 따른 가격 경쟁력 부문 등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그 동안 몇 차례 이와 같은 논란이 일어 지난해에는 공사가 앞장서 얼음가격을 조율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그동안 제시하지 못한 것은 얼음 제공업자들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며 “하루속히 얼음사업관련 임대계약을 담당하고 있는 임태팀과 함께 협의해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얼음판매업체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해에는 타 시장인 노량진이나 구리시장보다 얼음가격이 다소 높았던 것이 사실이나 올해부터는 노량진 시장 얼음가격수준에 맞춰 30kg마대에 3000원에서 3500원선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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