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협동조합 개혁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일선조합들의 경영혁신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회와 일선조합이 연계하면서 당초의 목적인 농민 조합원의 권리와 안정적인 소득 증대를 현실화하자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협동조합상을 구현하자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맥락이다.
농협중앙회가 매년 평가하는 회원조합 업적평가에서 지난해 축산부문 전국 1위를 차지한 대구축산농협은 지난해 65억42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조합 설립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목표치를 훨씬 넘어선 예수금·상호금융대출 등 신용사업을 비롯 배합사료공장·육가공공장·유통사업단 등 경제사업도 흑자를 시현하면서 모든 사업이 안정된 결과이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과실일 뿐이다.
우효열 조합장은 2004년 7월 취임한 이후 조합경영의 초점을 조합원 실익증진에 맞추고, 조합과 조합원들이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결집되도록 직원들의 의식구조 개혁을 도모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수동적인 참여를 능동적으로 바꿔나갔다.
지도사업비 책정에 조합원들의 의견이 100% 반영되는 것은 조합원에게 다가가는 관리자로서의 자세이자 대구축협만이 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취임한 첫 해 지도사업비의 운영을 살펴보니 과연 현장과 얼마나 접목된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는 우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지도사업을 펼쳐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한다. 직원들이 산정할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뜻을 모아서 조합에 요청하면 대부분 수용하는 차원에서 사업계획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하고 지난해에는 그대로 시행됐다.
# 조합원 스스로 지도사업비 책정
17억여원이었던 2004년 지도사업비가 지난해 21억4000만원으로 4억원이 상향조정됐지만 결과는 ‘축산부문 전국 1위’와 ‘팔공상강한우가 소비자가 선정한 우수브랜드 인증 연속 2회’로 나타났다. 조합과 조합원이 뜻을 모으면 상승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그대로 입증한 셈이다.
대부분의 도시형 조합이 경제사업에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구축협은 오히려 경제사업을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촌형 조합과의 연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배합사료 사업이나 팔공상강한우 브랜드 사업은 도시와 농촌이 혼재돼 있는 지리적 특성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조합장이나 직원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쌓여진 조합원들의 깊은 신뢰감이 직접적인 원동력이었다.
대구축협이 지난해 4명으로 구성됐던 지도과를 수의사 5명·축산기사 4명 등 전문인력을 영입해 16명의 지도경제과로 개편하고 사료공장 내에 배치한 것은 조합원과의 상시접촉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조합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합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원이나 조합원의 의식에 각인시킨 일이었다.
소비자 만족을 위한 업무 자세 교육에서부터 외부에서 실시하는 전문화 과정에 직원들을 파견해 전문인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재 양성교육은 대구축협을 완전한 축산전문조합으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에 축산물 브랜드화와 판매·마케팅을 연결하면서 기업마인드를 장착하면서 조합원이 생산하는 축산물을 팔아주는 축산기업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대구축협은 올해 대형매장을 건립해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게다가 매주 주말장터를 개장해 농촌형 농협과 축협의 특산품을 도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신용사업 위주의 대도시형 조합들이 협동조합 개혁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생존할 수 있는 지를 대구축협은 말하고 있다.
<팔공상강한우 브랜드란>
대구축협이 축산물 브랜드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89년 25농가 1500마리 규모로 시작된 팔공상강우는 1993년 10월 상표등록 후 본격적인 고급육 생산에 착수해 단지원 농가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사양관리 지도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당시 돼지고기를 시작으로 기능성 축산물의 등장과 함께 한우브랜드를 주도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가 브랜드 난립으로 한동안 주춤해 왔었다. 그러나 대구축협은 지속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높여 왔으며 2006년 2월 ‘팔공상강 한우’로 명칭을 바꿨다.
▲현황
2005년말 참여농가는 66곳이며, 사육마리수는 9200마리, 출하마리수는 1000마리이다. 참여농가는 7개월령 이내 거세, 28개월 이상 장기비육 그리고 출하체중 680kg 등 사양관리프로그램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또 대구축협에서 생산하는 맞춤형 사료인 팔공 1·2·3호와 팔공 3호 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