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여·야 의원과 축산생산자단체가 공동으로 미국 내 3번째 BSE 발생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쇠고기 수입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대표 한화갑·민주당 대표, 책임연구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소속 12명의 여·야 의원들과 한우·낙농·양돈·양계협회 등 축산생산자단체장들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조찬간담회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을 요구했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농촌지역 대표의원과 축산단체 명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 내에서도 광우병 검역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동물사료정책도 크게 부족하다”며 “이 가운데 발병 소가 추가로 발생했는데도 해당 소가 10살 이상이기 때문에 수입재개 방침을 번복할 수 없다는 정부방침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04년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 농무부 감사관실 등 자체 감사기관에서 미국의 광우병 검역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이 지적돼 왔다.

남 회장은 “문제는 현재와 같은 미국의 동물사료정책하에서 발병은 계속 될 수밖에 없으며 현재의 검역시스템으로는 발병소를 100% 찾아내 격리 할 수도 없다”며 “발병 소가 국내에 유입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조찬간담회에서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해 계속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한·미 FTA를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과 홍콩도 수입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으며 우리나라는 광우병이 아직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유난히 수입재개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민건강을 위해 수입기준을 새로이 마련하고 미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보장 될 때에만 수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 국민들에게 병이 걸린 쇠고기를 먹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단체와 축산단체가 앞장서서 흥분할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한우자조금대의원들은 농협 안성연수원에서 대의원회를 가진 자리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BSE는 출생 시기에 관계없이 우리측 소비자가 인정하는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에는 수입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우자조금 대의원들은 특히 “우리 정부가 일본이나 홍콩처럼 한우농가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애국적인 바탕에서 대처할 것”을 촉구하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시 소비자와 연대해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김진삼·장두향

한편 환경정의시민연대, 한국여성민우회생협,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방침 철회 촉구 소비자 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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