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마늘출하기를 맞고도 중간상인들이 포전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생산농가들의 농가경영자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남 고흥 무안등 마늘주산지 농민들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산지수집상과 저장업자등 중간상인들이 몰려와 포전거래(밭떼기)가 한창일 시기임에도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뚝끊긴 상태다. 이로인해 거래금액의 30%를 선도금으로 받아 영농자금으로 활용하던 자금변통의 길이 막힌데다 생산품의 판매도 안돼 시세가 폭락하는등 자금난이 심화될 조짐이다.
이같은 포전거래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 마늘값이 폭락해 중간상인들이 큰 손실을 입은데다 중국산이 언제든 반입될 가능성이 높아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적극적인 매집에 나서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마늘포장화와 도매상제도입등 유통환경 변화에 관망자세를 보이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로인해 산지의 마늘값이 하락하는 2중고를 겪고 있다. 고흥군은 예년의 경우 4월말에 밭떼기가 마무리될 시점이나 현재 밭떼기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 지난해 상품이 평당 7000∼8000원, 중품 6000∼7000원하던 시세가 올해는 최상품 조차도 5000원을 겨우 받고 있다.
고흥군 김익종(65·도덕면거주 3500평 경작)씨는 『작년에는 4월중순 이미 1000평을 밭떼기했으나 올해는 중간상들이 찾아오지도 않고 있다』면서 『생활비를 농협등에서 대출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나마 계약을 맺은 농가도 최상품 중심으로 경작면적의 10%미만에서 밭떼기가 이뤄져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무안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해제농협관내 마늘경작지 630여ha중 포전거래가 성사된 곳은 거의없는 실정이다. 해제농협 김선태 지도과장은 『지난해에도 포전거래실적이 저조했지만 전체면적의 30∼40%는 계약이 체결됐으나 올해는 중간상인들이 나타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수 scoop@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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