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돈농협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15억원이라는 조합 설립 이후 최대의 실적을 거양했다. 이에 따라 출자배당 5.6%, 이용고배당 13.35%라는 경이적인 배당도 실시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이용고 배당으로 1900만원을 배당받은 조합원이 탄생했을 정도다.
제주양돈농협이 이처럼 복지조합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출자금의 증대가 큰 몫을 했다. 2004년 35억2700만원이었던 출자금이 지난해에는 43억7600만원으로 불어났다. 출자금 조성이 늘어난 것은 조합원들이 그만큼 조합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이창림 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은 “조합원이 조합을 신뢰하지 않으면 조합은 존재가치를 잃어 버린다”며 “조합원이 조합을 믿을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복지조합으로 거듭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제주양돈농협은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제주도내 상호금융 도내 2위 달성을 목표로 조합장과 전직원이 한마음을 모으기로 했다.
예수금 1520억원, 대출금 1300억원을 달성, 잉여 수익 10억원 이상을 조성해 조합원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채권건전화를 위해 대출금 연체비율을 5%대 미만으로 낮추고 카드 총연체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제주양돈농협은 이처럼 신용사업의 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 지도·경제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1일부터는 사료가격을 평균 2.2% 인하했다. 이 같은 인하폭은 제주도내 사료회사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돼지 생산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제주양돈농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돼지고기를 팔아주는 유통사업에도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15일 서울 문정동 소재 판매장이 공원부지화로 지정됨에 따라 매장을 정리하고 수도권 및 중부권을 업무 영역으로 하는 물류센터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개장할 계획이다.
새로이 신설되는 이 물류센터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을 통해 일일 약 200마리의 돼지를 작업할 수 있으며 그동안 서울에 집중됐던 판매장을 중부권까지 확대한다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 이처럼 제주양돈농협은 조합원들이 돼지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조합은 조합원이 생산한 돼지를 100% 판매할 수 있도록 판매망을 확충해 나간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주양돈농협은 농협중앙회의 지원사업의 일환인 핵심 조합원 육성사업에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림 조합장은 “현재의 단순 자금지원 및 분산식 지원으로는 양돈현장의 다양한 요구 수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종합적인 경영지원시스템 구축으로 맞춤식 경영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의 브랜드 사업과 발맞춰 ‘제주포크’를 우수 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우수브랜드 추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14일 양일간 개최된 제주 도새기축제를 통해 제주도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도내 소비자는 물론 육지의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렸던 제주양돈농협은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제주도 돼지고기 우수성 홍보의 선봉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오늘도 여념이 없다.
<인터뷰> 이창림 제주양돈농협 조합장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조합운영으로 급변하는 조합환경에 걸 맞는 역동적인 협동조직을 갖춰나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이창림 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은 향후 조합운영 방침을 이 같이 밝혔다.
이 조합장은 “올해의 중점사업 가운데 핵심 사업은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수출도축장을 건립하는 것이다”며 “그동안 조합간의 사업중복이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신규 도축장 건립의 명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돼지도축 마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도축시설로는 처리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원활한 육류수급을 위해서는 신규도축장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조합장은 “이제는 브랜드가 조합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제주도와 함께 귤먹은 도새기인 ‘돈비’ 브랜드를 개발해 서울과 경남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비’는 제주양돈농협이 주축이 돼 제주도와 공동으로 추진한 브랜드로 현재 서울과 경남지역의 대형할인점 및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이 조합장은 “‘돈비’ 브랜드가 향후 제주도를 대표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