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의 모든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미래를 보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지만 그 시스템은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적재적소에 인력 배치를 통해 신바람나는 조합을 만들겠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합 상무였다가 지난 4월 27일부터 장수축협호의 마스터키를 쥔 송제근 조합장의 화두는 ‘일할 맛 나는 조합’이다.
하급직에서부터 굳은 일 마다 않고 조합 사업을 두루 섭렵한 송제근 조합장의 꿈은 ‘조합장’이었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송 조합장은 “지난해 상무직에서 퇴임할 때 주변의 사람들은 ‘정년까지 많은 기간이 남았는 데 순탄한 직장생활을 버린 것은 미친 짓’이라며 말렸다”며 “당시 현직 조합장과 대결하는 자체를 ‘계란으로 바위깨는 짓’으로 폄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해냈다. 죽기 살기로 하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느냐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학력도 언변도 내 세울 것이 없었지만 조합원들은 그를 선택했다.
그 때문이었는지 투서와 진정 등 2달여를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장수축협은 1994년부터 한우 계열화사업을 통해 한우 능력평가·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고품격 한우 생산지로 자리매김한 데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장수한우’를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2003에는 세계 굴지의 유통업체인 까르푸 매장에 입점함으로써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송 조합장의 장수한우에 대한 자부심에는 조합의 직원과 조합원들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그는 장수한우 브랜드가 여기서 정체되지 않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조합장은 한우 브랜드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장수녹차먹인 돼지’ 브랜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후에도 장수한우는 내년까지 승계됨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장수 녹차먹인 돼지’는 이마트 등의 대형유통매장으로의 입점이 늘어나고 있어 송 조합장의 그림은 조만간 현실화돼 장수축협 경제사업의 또 하나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랜드사업에 대한 지원사업의 형태를 보면 공동브랜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 이는 효율성과 조합간의 협동이라는 부분에서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기존 개별 조합의 브랜드 사업을 궁지에 몰아서는 안됩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 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면 이는 자칫 잘못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성은 인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송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공동브랜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이자 자금의 우선 지원을 들고 나서면서 자체 브랜드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많은 자금과 노력을 투여해 온 여타 조합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지난달 12일부터 적용하고 있는 축사 신축에 관한 부담금에 대해 서울이나 수도권의 땅 값과 그 외 지역의 땅 값 차이가 너무 큰데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축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촌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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