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송아지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한우펀드’가 탄생했다.

현대증권 측은 지난 16일 생후 6개월 정도된 송아지를 구입해 유기농 한우를 생산하는 충북 충주 소재 (주)부민산업(대표 신승훈)에서 2년간 위탁 사육하는 방식인 ‘마이애셋 사모웰빙한우펀드’를 조만간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우펀드는 30인 이하 기관투자자들에게 자금 모집이 가능한 사모펀드로 운용되고 총 모집금액은 70억원, 최저 가입금액은 3억원이며 2년 동안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옥수수와 설탕펀드 등 기존의 실물펀드가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선물가격 등에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한우펀드는 한우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최초의 실물펀드라는 것이 현대증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펀드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송아지 2000마리를 키워 2년 뒤 시장에 팔게 되면 연 9%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민산업이 한우업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이지만 현장 실사를 통해 웰빙펀드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소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펀드규모를 크지 않게 설정했다”며 “진정한 실물펀드라는 점에서 금융감독원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어 시판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앞으로 운용 결과에 따라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2호 한우펀드도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이번 한우펀드에 대해 “실물펀드인 한우펀드가 나온 것은 그만큼 한우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된 것”이라며 “도시민의 여유자금이 유입될 경우 한우산업의 안정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다만 “이번 펀드가 잘못될 경우 앞으로 한우업계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며 “펀드가 투자되는 한우농가와 브랜드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민산업은 유기농 한우 브랜드 ‘한단고기’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2004년부터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및 전시회에서 참가해 눈길을 끌어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설로는 1만마리까지 사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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