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마다 70%씩 늘어나는 중국산 김치의 수입물량은 국내 포장 김치산업 뿐만 아니라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김치 원재료 재배 농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 수입·유통 현황과 해결책에 관한 전문가 제언을 3회에 걸쳐 연재 한다.

#중국산 김치 얼마나 들어왔나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실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4년 중국산 김치는 총 2947만달러가 수입된데 이어 지난해 5134만달러가 수입돼 74%나 늘었다.
이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김치의 수입금액은 459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금액인 2622만달러보다 75% 늘었다. 올해 중국산 김치의 수입물량은 9만2300톤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인 5만9000톤보다 56%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생충알 파동의 여파로 주춤하던 중국산 김치의 수입물량은 올들어 차츰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1월 1만1455톤, 2월 1만29톤, 3월 1만5366톤, 4월 1만3841톤 5월 1만5868톤, 7월 1만1576톤으로 매월 물량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 관계자는 “지난해 김치 파동으로 중국의 영세한 공장이 구조조정 됐으며 위생 관리를 하고 있지만 최근 수입량이 늘면서 또다시 저가 김치들이 난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 원재료 얼마나 쓰이나
배추·무의 국내 재배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8월 폭우와 폭염피해로 배추·무 생산량이 급감해 최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배추·무 재배량은 중국산 김치로 대체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 수율를 분석해 수요량을 계산해 보면 올들어 7월까지 들어온 김치 9만2300톤에 들어간 배추의 물량은 총 18만4600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김치에 들어간 배추의 물량은 22만 여 톤으로 추정돼 지난해 배추 유통량인 232만톤의 10%에 달하는 물량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치에 들어가는 건고추 화건은 김치의 전체 무게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돼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김치 원재료로 수입된 고추는 총 4340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마늘은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돼, 올들어 7월까지 2000여톤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김치의 영향
올해 마늘과 고추의 작황이 나빠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도 중국산 김치 여파로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늘면서 원재료 쓰이는 국내산 마늘과 고추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추는 올해 생산량이 13만6000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15.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이 7.6% 줄고 비가 많이 와 생육도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화건 고추 상품의 올해 평균 도매가격은 600g당 4300원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9%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
또 최근 수확을 끝낸 국내 마늘 생산량은 33만1000톤으로 지난해보다 11.6% 줄었다.
하지만 난지형 마늘 상품의 올해 도매가격은 kg당 1700원대를 유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떨어졌다.
농경연은 이에 대해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 국내산 마늘과 고추의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면서 김치의 재료인 마늘과 고추에 대한 내수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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