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축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온 축산발전기금 등 농어촌 지원규모 확대를 위한 경마세제 개편이 시급한 실정이다.

WTO체제 출범이후 농어업부문 시장개방이 가속화되고 특히 올들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협상으로 국내 농축산인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개방화속에 국내 농축산업 경쟁력 향상의 근간이 되어온 축산발전기금 등 농어촌에 대한 지원 규모는 2003년 이후 고율의 발매세율로 인한 불법사설경마, 스크린경마 게임장 등의 성행으로 마사회의 경영수지 악화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KRA에 따르면 1980년 이후 경마매출 신장 및 경륜·경정 등으로 레저세 세수는 1985년 71억원에서 2005년 7300억원으로 100배나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매세율은 오히려 12%에서 18%로 높아져 경마고객 이탈로 경마매출액이 크게 축소됐다.

마권매출액은 현재 적중고객에 대한 환급금 72%, 발매세금 18%(레저세 10%, 지방교육세 6%, 농어촌특별세 2%), 마사회 수득금 10% 등으로 배분되고 있다.

발매세율은 이처럼 소비세인 부가가치세(10%)보다 월등히 높다. 더욱이 18%의 발매세금중 16%가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도권 및 주요거점도시의 지방세 재정으로 납부돼 지방세의 농어촌지역 재정 기여는 미미하고 그 규모도 급감하고 있다.

실제로 축산발전기금은 2002년 1834억원에서 2005년 675억원으로 감소됐다. 반면 과천시의 2005년 경마관련 재정수입은 약 800억원에 이른다.

농축산관련단체들로 구성된 농축산업 발전을 위한 건전경마추진위원회(위원장 서정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는 이에 따라 올들어 지방세법 제 154조를 개정, 경마매출액에 부과되는 레제세율을 10%에서 5%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올 정기국회에 반드시 이같은 내용의 경마세제 개편안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로 의원입법으로 정기국회 전 개정 건의를 추진하고 있다.

레저세율을 5%로 인하하게 되면 지방교육세 및 농특세도 3%, 1%로 각각 연계 인하되어 발매세율은 18%에서 9%로 인하하게 되기 때문이다.

건전경마추진위원회는 경마매출액에 부과되는 레저세율 인하를 통해 축산발전기금 및 FTA이행 지원자금을 대폭 늘려 농축산물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농어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세연구원도 이와 관련 지난 6월 경마세제 관련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외국사례 및 특정지역 세수편중 감안시 레저세의 국세전환이 타당하나 절충안으로 레저세를 5% 인하하고 잔여재원을 축산발전기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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