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락시장이 거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19일 개장 15주년을 맞은 가락시장은 동양최대규모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라는 명성과 전국농산물 시세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등 국내 농산물유통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센터의 등장과 전자상거래의 확산, 고효율 저비용 물류체계의 개선등 최근 농산물유통에 불어닥친 거센 변화의 바람에 더딘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개장당시 1만2500톤이던 거래량이 연평균 2만4000여톤 규모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루평균 거래금액도 급증해 86년 하루평균 1억7200만원이던 과실류가 지난해 11억9600만원으로, 채소류는 4억5200만원에서 48억3000만원으로 10배가량 늘어났다. 시장내 법인 중도매인 매참인 직판상인등 관련상인수만도 5000여명을 혜아리며 시장종사자는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7~8%이상의 가파른 성장으로 최근에는 16만5000여평의 시장이 비좁아 시장의 이전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락시장의 경락가격은 곧바로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의 기준가격으로 활용되고 최근 개설되고 있는 물류센터의 시세도 가락시장 시세가 근??되고 있다. 유통종사자들은 “가락시장의 가장 큰 존재이유중 하나는 바로 기준가격의 제시”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락시장의 내부는 이런 성장이나 전국최대의 농산물시장이라는 명성에 상응하는 변화에 둔감한 상태다. 법인 중도매인과 관련상인??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생산농민들에게 제값을 받아주거나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값을 제공해야 한다는 고유의 기능보다 제몫찾기에 여념이 없다. 90년대 들어 줄곧 도매상제 도입여부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으며, 최근에는 판매장려금인상을 놓고 대립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물류센터의 등장과 전자상거래의 확산, 물류체계의 변화등 가락시장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통변혁에는 무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상태에서 안주하려는 인상이 짙다. 법인이나 중도매인들은 대형화 현대화와 영업의 다각화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15주년을 맞은 가락시장의 변화는 생존의 필요요건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대수 scoop@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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