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경제의 핵심조합원 육성사업은 양돈농가를 시작으로 한우와 낙농 등 각 품종별로 지역 축산과 중앙회를 연결하는 실핏줄 역할을 담당할 조합원 양축가를 집중 육성해 이를 조직화함으로써 외국산 축산물과 무한경쟁을 효율적으로 치러 내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 핵심조합원이 축산발전의 모티브
이 사업은 당초 돼지 질병 확산으로 인해 출하마리수가 급감해 돼지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일부 양돈농가들이 일선 조합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자 조합의 양돈사료 판매와 출하사업이 크게 위축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시범사업 첫 해인 올해 19개 조합의 309명의 핵심조합원이 참여하고 중앙회로부터 경영자금과 인공수정료 등 운영비가 보조 지원되는 동시에 종합컨설팅이 실시되면서 크게 활성화됐고, 이를 계기로 전체 축산업 발전의 모티브 역할이 주어지게 됐다.
사실 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올 참여조합의 양돈사료 판매물량은 지난해 대비 16%, 돼지 출하마리수는 6% 정도 증가하는 계량적 효과를 보였다. 축산경제가 구현하고자 하는 ‘초우량 종합 축산경영체’는 이렇게 조합원과 조합 그리고 중앙회가 계통사업 이용률을 높여 나가면서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의 틀이 갖춰짐으로써 비로소 추진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돈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핵심조합원 육성사업은 현재 한우와 낙농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의 경우 올 15개 조합 300농가, 2010년 50개 조합 3000명, 2015년 50개 조합에서 4500명의 조합원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박치봉 축산지원부장은 “양돈·한우 등 1만호 핵심농가 육성사업을 정부의 전업농 육성사업과 연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핵심화된 양축가들을 중심으로 무한경쟁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컨설팅도 핵심조합원에게 집중시키면서 농가와 경영체 스스로가 참여하고, 현장 밀착을 통해 고품질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양축농가를 무장시켜 외국산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현장과 중앙회의 연계가 목적
축산경제의 초우량 종합경영체 구현은 이렇게 현장과 중앙회가 긴밀한 연결고리를 맺으면서 중앙회와 일선조합이 머리와 몸통, 핵심조합원이 팔·다리 역할을 담당해 내·외부적인 압박을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축산업의 내·외부적 압박이란 내부적으로는 가축분뇨 처리 등 축산환경 규제 강화로 신규 진입과 규모확대가 어렵고, 유가와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증가되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자유무역협정 등의 확산으로 외국산 축산물의 수입 급증이 예상됨으로써 가격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국내 축산업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초우량 종합 축산경영체’를 부르짖고 나서는 이유는 그동안 현장밀착형 경영을 추진하면서 농협중앙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 벗어지면서 높은 외국산 축산물 수입 파고 앞에선 양축가들의 요구가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양축농가를 일선축협으로 조직화시키고 시스템화함으로써 축산업 전체의 틀을 유기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농협중앙회이기에 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핵심조합원의 육성은 적절한 방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