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육우 사육마리수와 국내산 쇠고기 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이뤄질 경우 내년 큰 폭의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한우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우개량사업조합장협의회는 지난 14·15일 제주도 서귀포축협 회의실에서 협의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한우 가격동향을 설명하고 한·육우 사육농가의 송아지 입식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협의회에 참석한 조합장들은 “최근 인공수정료가 많이 올라 농가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자가인공수정을 할 수 있도록 집합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자가인공수정을 하지 못하게 되면 농가들은 자연종부를 선택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개량을 위해 쏟은 노력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소연 한우개량사업소장은 집합교육을 요청하는 조합이 많은 만큼 전담요원을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부분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합장들은 또 부루세라 살처분 보상금이 내년 4월부터 60%만 지급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농협중앙회에서 공제상품을 개발해 이를 보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게다가 인수공통전염병임을 지적하고 농가를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조합장들은 “부루세라·AI 등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매몰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침출수 유입으로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높고, 현재와 같이 소각장으로 이동해 소각하는 방법은 이송도중 질병 확산의 가능성도 높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대형 소각차량을 지원하고 농협이 관리하면서 질병 발생지역에서 즉각적인 소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 농림부 장관이 ‘안전과 위생’이라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협상과정에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면서 “농지법 개정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된 것처럼 힘을 모으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최근 노사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축산물에 대한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아 많은 조합들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때 함께 바람을 타고 성장하지 못하고 퇴보하면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직원과 일부 소수를 위한 협동조합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만큼 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증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운 협의회장(보은축협 조합장)도 협의회가 결성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제주도는 처음이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협의회를 주축으로 조합장들이 화합해 준 것에 감사했다.

조 협의회장은 향후 협의회가 한우개량 뿐만 아니라 한우산업과 축산업에 공헌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그동안 닦여진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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