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를 맞아 ‘깊은산 맑은돈’ 브랜드 마케팅에 본격 나선 강원양돈농협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양돈농협은 지난해 ‘깊은산 맑은돈’ 브랜드 출시에 이어 올해를 제품 출시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양돈산업은 올해를 산업의 재도약 기회로 삼고 있다. 강원양돈농협도 다른 양돈조합에 비해 브랜드 사업을 다소 늦게 출발한 감이 없진 않지만 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건 만큼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 소비자 우선주의

국내에는 현재 약 200여개의 돼지고기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브랜드는 손에 꼽는게 현실이다.

이는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강원양돈농협의 ‘깊은산 맑은돈’ 브랜드는 이 같은 시장의 니즈(Needs)를 최우선에 두고 브랜드 개발을 시작했다.

2005년 4월 브랜드 사업 출범에서부터 브랜드 CI 및 BI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에는 항상 소비자가 있었다. 조합 내부 공모는 물론 지역 소비자들의 3차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출시를 기획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걸치다 보니 브랜드 CI와 BI 결정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산자 중심의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치에 걸맞는 브랜드 출시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브랜드들이 출시와 함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과 달리 강원양돈농협은 돼지 사육 특성상 브랜드육이 상품화 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올해를 본격적인 브랜드육 출시 판매시기로 잡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판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황금복돼지 경품 제공, 복돼지 저금통 나눠주기, 돼지 캐릭터를 이용한 가족사진 촬영 등은 ‘깊은산 맑은돈’의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전지, 후지, 갈비 등 돼지고기 부위별에 맞는 다양한 소스를 개발해 브랜드육과의 접목을 통해 일반 식당과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삼겹살 위주의 소비패턴을 극복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깊은산 맑은돈’ 돼지고기의 부위별 맛을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강원양돈농협은 돼지고기 부위별 명칭도 바꿔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삼겹살의 명칭도 ‘볼삼겹살’으로 바꾸는 등 황금돼지해에 맞는 맞춤식 차별화 전략을 시도할 계획이다.

정의원 강원양돈농협 상무는 “일부 경영체들이 겉으로만 화려하게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제품의 균일화나 상품성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이러한 상황이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낳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 철저한 품질관리는 기본

이처럼 확고한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사업은 ‘깊은산 맑은돈’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강원양돈농협은 준비단계에서부터 경영기술자문위원과 사료 품질관리자문위원, 사양관리 전문컨설팅을 도입해 브랜드의 기본이 되는 3통(종돈, 사료, 사양기술의 통일)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우선 종돈사업은 천안연암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고품질의 우수한 정액을 통일시켰으며 사료는 농협 횡성사료공장과 연계해 ‘깊은산 맑은돈’에 가장 적합한 OEM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전산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의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내부 전문직원은 물론 외부 양돈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한 고품질의 돼지고기 생산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시행하는 등 일반 조합원과의 차별화로 소속감을 높여 주는 동시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돼지고기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깊은산 맑은돈’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의 출하 돼지를 우선 구매하는 것은 물론 70%의 정액 보조와 생균제 무상지원, 모돈 갱신비 지원, 자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고동수 강원양돈농협 조합장은 “브랜드 사업은 철저한 준비와 기획, 소비지 파악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한 후에 이뤄져야 한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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