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일 미산 쇠고기 위생검역 기술협의가 개최된 경기도 안양 소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문에는 전국한우협회를 비롯한 농민·시민단체 회원들의 농성이 지속.
특히 협상 첫날인 7일에는 협상예정 시간인 5시를 훌쩍 넘긴 밤 9시까지 협상이 지속되자 시위대는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항의농성을 지속.
첫날 협상을 마친 미국대표단 차량이 검역원 정문을 통과하려 하자 시위대가 막아섰지만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유유히 협상장을 빠져 나가.
한우협회 회원 농가들은 “이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나라 경찰이 우리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누구를 보호하냐”며 강력 항의. 농가들은 또 “한국 대표단이 협상의 결과를 농민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느냐”며 우리나라협상단의 설명을 촉구.


○…협상 이틀째인 8일 9시 경부터 미국협상단 차량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50여명의 농가들이 검역원 정문을 막아서 당초 오전 10시에 실시하기로 한 협상이 정오가 돼서야 가까스로 시작.
우리측의 협상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 협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답변.
한편 미국협상단 차량의 검역원 출입을 막는 과정에서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을 비롯한 한우협회 회원 농가들 22명과 농민·시민단체 회원 5명을 포함해 27명이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기도.
한 농가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농가들을 연행하면서까지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하냐”며 분통.


○…이틀간의 시위를 마친 농가들은 “마음이 답답하다”라며 긴 한숨을 내 쉬었다.
특히 미국 협상단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까지 협상장을 들어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평화적 시위를 약속한 농민들을 강제연행한 것과 관련 “이 나라가 미국을 위한 나라인가”라며 분노.
강원도 홍천의 한 농가는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한우 뿐만 아니라 양돈과 낙농 등 다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농가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며 무거운 발길을 돌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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