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 값 하락 불가피
문제는 10~30년 장기적으로 축산을 한 전문 사육농가가 아닌 은퇴자 등 비전문가까지 ‘묻지마’식 입식에 뛰어들고 있어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2006년 12월 농지법이 통과 한데다 농촌에서 2006년 농업 총생산량 가운데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돼지와 소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소득원이 별로 없고 양돈·양계 등은 전문적인 기술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나 소 사육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시점에서 만일 수입쇠고기가 들어올 경우 가뜩이나 사료값 등 생산비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 값 하락으로 축산농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시장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고급육 생산 노력으로 국내 소 사육농가의 품질경쟁력이 크게 증가한 지금상황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미 2000년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인한 소 값 파동을 경험했으며 여전히 국내 소 값에 가장 큰 변수는 미국산 쇠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주와 달리 곡물 비육한 갈비, 등심, 양지 등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축산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모화 전문화 되어야 한다. 마리당 생산이익을 줄여 규모화를 통해 사육규모를 늘려야 하고 전문화를 통한 품질고급화로 1++A(국내 쇠고기 최상등급) 출현율 확대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최대 고급육 시장이자 전국 소 값을 결정하는 중심시장인 서울축산물공판장 1++A 출현율이 2005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이는 비전문가들이 많이 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관계 기관에서도 규모화 전문화 및 생산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확대 등을 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소 사육을 한 농가도 평생에 한번 오는 기회라고 하는 최근 가격만 보고 ‘묻지마식’으로 입식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기존 농가들까지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입식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