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쇠고기 기술협의가 결렬되면서 꿈틀대던 국내 쇠고기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산지 물량이 많은데다 기술협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수입육 업계는 지난 7~8일 개최된 미산 쇠고기 기술협의의 영향과 소비부진의 이유로 전각과 목심 등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이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기술협의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 8일에는 kg당 5700원에 거래되던 호주산 전각(앞다리)의 경우 5200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목심의 가격도 kg당 6200원에서 5700원까지 하락했다.

이같이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미산 쇠고기 기술협의가 쇠고기 가격에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있겠지만 이 보다는 불안한 시장상황으로 업체들이 구매를 기피하는 게 주 요인이다.

특히 세 번의 미산 쇠고기 국내 반입 모두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시장상황을 예측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불안한 시장상황으로 재고를 안 갖고 가려고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도 “재고를 없애려다 보니 업체들이 덤핑으로라도 물건을 팔려고 해 가격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쇠고기와 달리 한우가격은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일 600kg 기준 큰 소 가격은 470만8000원으로 7일 469만원에 비해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의 한 경매사는 “수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대체제인 육우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한우로 돌아설 수도 있다”며 “이처럼 산지물량이 많은데다 입식이 더 이뤄질 경우 가격폭락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도 “한우의 경우 단기간에 큰 폭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 가격하락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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