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여섯 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계란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 10일 경기 안성소재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발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설 성수기 막바지 바람을 타던 양계산물 소비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업계는 그야말로 ‘맥 빠진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초 닭의 경우 14일까지, 계란은 12일 이후 본격적인 설 물량 소비가 이뤄질 예정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12일 현재 닭 소비는 25~30% 떨어졌으며 계란 소비도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재하 한국계육협회 차장은 “지난해부터 AI발병 소식이 이어지면서 평균 닭 소비는 예년의 10%를 밑돌고 있다”며 “12일 현재 닭 소비는 25~30%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소비지 동향이 12일 이후 닭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닭 가격은 서울지역 대닭 기준 kg당 1240원으로 지난 주와 큰 차이가 없다.
계란 소비시장 위축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상인들의 농가매입은 이미 대부분 작업을 마쳐 농가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계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필선 한국계란유통협회 부장은 “계란 소비는 설 일주일전까지는 위축되다 직전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AI발병으로 계란 소비가 탄력을 받아야하는 시점에 미치는 지장이 클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유 부장은 특히 계란 생산과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고 밝혔다.
실제 AI가 발생할 경우 계란시장에서는 관련 지역 계란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 통상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이번 설 이후에는 다른 때보다 물량적체가 심화돼 가격하락폭이 예년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