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수 장관=한육우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생산자단체와 함께 안정적으로 한우시장을 끌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거와 같이 무방비 상태로 있다 하루 아침에 가격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돼서는 안된다. 예견되는 요인들을 적절히 대응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확산되고 있는 ‘묻지마 입식’은 안된다. 한우협회에서도 각 지부를 통해 한우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농협도 마찬가지이다.

■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장관의 견해에 동의한다. 지난 2004년 소값이 하락이후 한우입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대체품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1년 주기로 한우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 보면 내년에 바닥세가 아닐까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 이상호씨(경기도 이천 한우농가, 350마리)=최근들어 신규로 진입하는 소농가 수가 부쩍 늘었다. 주로 은퇴농과 위탁사업 등이다. 현재 대규모 농가들의 경우는 미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규모 농가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책이 필요하다.

■ 박 장관=현재 묻지마 입식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지자체가 나서서 몇 마리씩 사주는 사례도 있다. 고급육과 일반육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고급육 비율을 높이는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 또 소규모 농가를 전업농이 흡수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남 회장=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이력제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 생산이력제는 생산단계부터 시작해 아예 혈액채취부터 등록을 해 놓는다면 질병 예방에도 좋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과학적 방법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국내 쇠고기 시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 박 장관=일본의 경우 자국내 광우병이 세 번이나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신뢰를 받을 수 있었을까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였다면 벌써 한우산업이 무너졌을 것이다. 일본이 자기들의 ‘화우’가 최고라고 자부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또 우리의 위생수준이 높으면 외국산에 대해서도 그만큼의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농림부 농정자문관인 네덜란드 윌브링크씨가 국내 한우 농장을 둘러보고 나서 생산비를 지금보다 30%가량은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직 생산농가들이 원가개념이 없는 등 경영마인드가 부족한 것은 문제다.

■ 우병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쇠고기 이력추적제는 앞으로 한우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책이다. 이에 따라 농림부에 전담팀을 둘 필요가 있다.

■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농가 소득안정전략을 동시에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한우의 경쟁력은 결국 고품질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게 먼저이며 이를 뒷받침할 이력추적시스템 정착이 시급하다. 현재 1인당 년간 7.9kg을 소비하는 수준이나 쇠고기 수요가 높은만큼 오는 2015년까지는 12kg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다. 이를 정점으로 2020년쯤에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 오세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쇠고기 시장은 단기적으로 내년까지는 밝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어둡지도 않다. 왜냐하면 1인당 소비량이 적어도 10~11kg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수입과 한우시장은 4대 6으로 분리돼 있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한우시장만 지금보다 50%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1등급은 전혀 다른 시장이다. 오히려 중국으로 수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전망의 대 전제는 이력추적제 정착과 1등급 출현비율, 검역과 위생조건의 강화, 원산지표시제 시현 등이 정착돼야 가능한 것이다. 비싸지만 차별화돼야 하며 생산비 절감방안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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