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위생검역조건 완화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졸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부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추운 날씨 속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가졌다.
이날 규탄대회 현장을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 주>
○…이날 규탄대회의 기온은 영하 2도.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3000여명의 한우 및 축산농가들의 열의를 꺾지는 못했다.
이들은 “미산 쇠고기 밀실협상 반대한다”, “한·미 FTA 국민투표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고수.
특히 전국한우협회 익산시지부 40여명의 한우농가들은 양국의 위생조건을 무시한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는 우리 한우산업의 사망선고와도 같다는 의미로 흰 수의와 근조 모양의 띠를 두르고 와 눈길.
○…이날 사회를 맡은 진명호 전국한우협회 익산지부장은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우려한 농가들의 홍수출하 자제를 당부해 눈길.
진 지부장은 “미산 쇠고기가 들어온다고 홍수출하를 하게 되면 한우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며 “미산 쇠고기와 한우고급육 시장은 분명하게 차별이 돼 있어 고급육만 생산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농가들의 홍수출하 자제를 당부.
이에 한우농가들은 “꼭 그렇게 해야 한다”, “그 길만이 한우가 제 값 받고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며 서로를 독려하기도.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을 비롯해 김동환 대한양돈협회장, 전영한 전국한우협회 경북대구도지회장이 축산단체를 대표해 국회의장 및 각 당대표에게 축산농가들의 입장을 전달하려 했으나 국회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노.
특히 일부 당은 당대표와 당직자가 없다는 이유로 국회의사당 민원실에서 서류를 전달받는 모습을 연출.
남호경 회장은 “축산농가들은 추운 날씨에 몸을 떨어가며 몇 시간씩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는데 정작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단 몇 분의 시간도 낼 수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분통.
<현장 인터뷰>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
“경제성장을 이유로 국민의 안전이 무시되고 한 산업의 희생을 요구하는 한·미 FTA가 과연 누구를 위한 협상인지 묻고 싶습니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축산업이 한·미 FTA의 빅딜 대상이 된 것에 울분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안전성이 결여된 미국산 축산물이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또 “우리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대로 ‘뼈는 뼈일 뿐’이라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하고 미산 쇠고기 문제를 한·미 FTA와 연관해 졸속적인 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이번 집회를 통해 졸속적·고위급·밀실 협상으로 치닫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 국민투표를 통해 체결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