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국내 흰 우유 시장 1위의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창립 이래 17번째 수장을 선출한다. 지난 5일과 6일 이뤄진 후보등록 결과 이번 선거에는 16대 선거 때 경합을 벌인 바 있는 김재술 현 조합장과 조흥원 전 조합장, 두 후보가 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들 두 후보가 지목하는 서울우유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공약사항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 수익률 제고

두 후보 모두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수익률이 제고돼야 하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우유가공·판매를 실시하는 협동조합의 수익률은 매년 악화됐다.

제주낙협의 경우 지난해 합병권고를 받았으며 부산우유협동조합 역시 지난해 적자결산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서울우유는 흑자결산을 이뤘으나 우유사업이 어려운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이에 대한 문제인식은 두 후보가 공통적이나 해결책은 다소 차이가 난다.

조흥원 후보는 “서울우유의 적자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며 “만성적자조합이 되지 않도록 대책이 모색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판매량 늘리기에 온 조직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술 후보도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전제한 후 “특히 가동률이 저조한 공장설비를 정리하고 원유를 많이 쓰면서도 부가가치를 키울 수 있는 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대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 조직문화 쇄신·발효유시장 개척

김 후보는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를 많이 팔아주면서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발효유와 같이 우유 사용량이 많고 부가가치도 높은 신제품을 개발, 판촉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프리미엄 병 요구르트 ‘지중해의 아침’ 출시와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 시판은 이같은 맥락에서 실시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후보는 발효유는 차기 성장동력이라며 올해 업계 2위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우유제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 유업체가 흰 우유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목격된다”며 “이를 견제하고 조합원이 생산한 우유를 잘 팔아줄 수 있도록 신바람 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능력있는 직원을 인정해주는 풍토조성과 비용 절감이 병행돼야 한다”며 “지난 임기 때의 구매비용 100억원 절감 사례를 거울삼아 비용 누수를 막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 조합원 통합은 공통의 과제

선거이후 조합원 의견을 통합,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공통의 해결과제로 꼽혔다. 최근 선거와 관련 조합 내부의 갈등이 불거질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이는 두 후보뿐 아니라 조합원 내부에서도 제기되는 문제로 선거 이후 효율적인 공약사항 이행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서울우유의 발전을 위해 선거 이후 조합원 통합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근경 17대 서울우유 조합장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전 정책사항을 비교하는 것 만큼이나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고 조합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등록한 후보 뿐 아니라 조합원 모두가 이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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