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모임은 한·미 FTA 협상 직후의 모임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에 대한 대책과 향후 어떻게 협동조합 운동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지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평가이다.
# 중앙회 역할에 요구사항 많아
또 축산경제대표가 임기 중 바뀌면서 남 경우호가 출범한지 2달도 안된 상황에서 처음 가진 모임이라 남 대표와 전국의 일선축협 조합장들이 공식적으로 첫 대면한 자리여서 중앙회의 역할에 대한 많은 요구사항도 나왔다.
게다가 정대근 중앙회장이 참석해 통합 이후 축협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FTA로 어려움에 처한 조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조합장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한 것도 이전과 다른 회의였다.
또 윤상익 협의회장(여주축협 조합장)은 “FTA와 관련 정확한 피해조사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축산업과 양축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건의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축산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대정부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을 예고했다.
강원도의 한 조합장이 “음식점 식육원산지 표시제 등 조합장들이 대책의 일환으로 주장하는 것들은 현장의 양축가들의 목소리”라면서 “성의있는 답변과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야 한다”고 현장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자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양축가들의 사육의욕이 크게 낮아졌음을 반증했다.
이에 대해 남 경우 축산경제대표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확히 사태를 파악해야 하고 그에 맞는 주장이 펼쳐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조합장들이 지적하는 모든 내용을 수렴하고 실현 가능성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 대표가 앞장서는 것은 당연
남 대표는 “만일 축협조합장과 양축가들이 정부의 대책이 잘못됐다고 집회를 하고, 시위를 벌인다면 축산경제의 입장에서 당연히 맨 앞에 서야 될 것 아니냐”고 밝혀 조합장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조합장 회의는 시종일관 ‘협력과 협동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회의 마무리에서 남 경우 대표는 자청해서 조합장들의 질문을 요청했고, 조합장들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했다. 조합장들이 이같은 자리를 더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중앙회에서 개최된 때문인지, 활발하게 상호 의견 교환이 있었던 기존의 조합장 회의보다 다소 형식에 치우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미FTA라는 첨예한 과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회의 여느 회의와 마찬가지로 너무 정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도 이를 반증했다.
또 많은 조합장들이 점심식사 후 그리고 회의 도중 빠져나감으로써 오전과 달리 오후 일정이 산만해진 것도 옥의 티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전북의 한 조합장은 “1년에 한 번 모여 현안을 다루고, 조합장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 만큼 끝까지 자리를 지켰어야 했다”면서 “회의도 차후에는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