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7일 한·EU FTA 협상이 개시됨에 따라 축산업계가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협상 개시일 성명을 내고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협상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협회는 “EU는 세계 우유생산량의 23.4%를 차지하며 유제품이 수출 관심품목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미국과의 FTA에서 과도하게 인정해준 관세할당물량(TRQ) 선례가 적용되고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개방이 요구될 경우 국내 낙농업은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수급균형을 위한 제도개편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연이은 FTA 추진은 어불성설이라며 졸속 FTA협상이 아닌 국민적 동의와 공감대형성이 이뤄진 이후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미국과의 FTA 반대집회를 개최한 양돈업계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환 대한양돈협회장은 “EU에는 덴마크나 네덜란드와 같이 품질면이나 생산성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양돈강국이 많다”며 “이들과 FTA가 체결되면 양돈산업은 미국과의 FTA보다 더 큰 피해와 마주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준비없는 FTA협상은 산업을 고사시킬 것”이라며 “축산단체와 충분한 협의 하에 협상을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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