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는 오픈마켓..''고속성장 페달을 밟다''
우리나라 인터넷 시장은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오픈마켓의 선구자는 옥션(www.auction.co.kr). 2004년에 이미 거래규모 1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옥션과 비슷한 C2C형 사이트인 G마켓(www.gmarket.co.kr)은 지난해 옥션을 제치고 사상 처음 오픈마켓 시장 선두를 꿰찼다. 여기에 종합쇼핑몰계열의 선두주자 인터파크를 더하면 오픈마켓의 빅3가 형성된다.
# 급성장 키워드는 ‘식품강화’
G마켓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70% 증가한 4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원보다 2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은 ‘식품 강화’라는 온라인 메가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식품을 주목,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강화했다. 옥션이나 기타 포털 사이트와 가장 큰 차별점이었다.
G마켓 관계자는 “2000년대 도서·컴퓨터, 2004~2005년 패션에 이어 앞으로 온라인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원동력은 식품이고, 실제로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쌀과 함께 신선식품, 특히 수산물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쌀 시장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오픈마켓의 쌀 판매량은 지난해 두 배 수준이다. 옥션은 올해 1분기에 20kg 기준으로 12만포대의 쌀이 팔렸다. 지난해의 2배다. G마켓 역시 올 1분기 판매량이 4만5000여포대로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앞질렀다.
# 친환경·유기농 전문매장 강세
또 한 가지 오픈마켓에서 주목할 현상은 친환경·유기농식품 시장의 빠른 재편이다. 각 업체마다 친환경·유기농을 별도 카테고리로 구성, 전문화하는 추세다.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온라인 시장에서는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아식에 관심이 높은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고정 층이 두터워지는 상황이다.
G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추세다. 현재 신선·조리·농수축산물 카테고리에 별도의 친환경전문매장을 7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해가온을 시작으로 이팜, 허클베리팜스, 신지누리, 무공이네, 한농마을 등이 들어와 있으며 최근에는 농협의 아침마루도 합류했다.
옥션은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라인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의 지사인증 명품 G마크 농산물을 시작으로 충남도지사 품질추천 Q마크 상품, 1000여개 품목의 전남도 상품 등 올해 안에프리미엄급 농산물 ‘팔도 장터’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 오픈마켓을 움직이는 사람들
온라인 오픈마켓은 중간판매업자인 ‘벤더’를 통하지 않고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형태다. 그들간에 ‘속도전’이 벌어진다. 1주일이면 소비자의 반응이 확인돼 테스트 기간에만 1개월 이상 소요되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픈마켓은 별도의 구매 담당자가 없다. 머천다이저(MD)가 아닌 카테고리 매니저(CM)가 모든 것을 총괄한다. 이진영 G마켓 식품팀장은 “CM은 MD에서 바잉 기능을 뺀 나머지를 맡는다”며 “상품의 기획, 관리, 프로모션, 이벤트 등 어떻게 파느냐를 무엇보다 중시한다”고 밝혔다.
# 오프라인과 다른 오픈마켓만의 무기
오픈마켓 상품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 오픈마켓의 수수료는 비싸야 12% 정도. 기본적으로 20~30%인 오프라인매장과 비교한다면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송 시스템도 강점이다. G마켓과 이마트는 1일 2회 배송으로 주문 후 당일 혹은 일익 배송완료를 자랑한다.
오픈마켓에서 신상품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식품의 경우 기존에 있던 상품을 규격을 바꾸든가 옵션을 추가해 구성을 달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기획 상품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다.
- 기자명 김경임
- 입력 2007.05.23 10:00
- 수정 2015.06.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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