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방학, 뼈 있는 미국산 갈비 수입 본격, 추석 연휴 등 이처럼 3분기(7월~9월)는 돼지고기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들이 포진해 있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돼지고기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3분기 돼지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미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 되면서 돼지고기 수입물량의 일부가 쇠고기로 대체되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모성질병으로 출하물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격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업계 전문가 10명에게 3분기 돼지가격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가격 약세 불가피
대한양돈협회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 지육 kg당 전국 평균가격은 지난 6월 8일 올해 처음으로 4000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3900원과 4000원선을 오가다 지난 27일에는 37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장마기간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보합세가 7월 말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소비에 상당물량을 차지하는 학교급식이 방학으로 인해 중단되고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는 급격한 가격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3분기 돼지고기 지육 kg당 가격은 지난해 보다 200~4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뼈 있는 갈비 등 미산 쇠고기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9월에는 생산비 이하의 가격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양형조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기획실장은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감소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같은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9월에는 생산비 이하의 가격형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돼지가격은 7월 3958원, 8월 3697원, 9월 3315원으로 9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 비해 평균 400원의 가격하락이 이뤄질 경우 오는 9월에는 3000원대 붕괴도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원배 (주)선진 식육유통BU장은 “9월에는 추석과 미산 쇠고기 수입 확대라는 요인이 맞물려 3000원대 이하의 가격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용재 대한제당 양돈PM도 “1차 하락 시점은 8월 15일이 될 것이며 9월 중순 이후에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큰 폭의 하락 없을 것이란 전망도
그러나 일부에서는 3800~4000원 수준에서 돼지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강화순 (주)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이사는 “3분기 돼지가격은 예년처럼 계절적 요인만 반영하는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원인으로 강 이사는 지난해 고온 스트레스를 겪어 겨울철에서 봄까지 질병으로 인한 폐사가 많아 농가의 생산여력이 좋지 않아 출하물량이 적을 것이란 점을 들었다.
또한 본격적인 미산 쇠고기 수입으로 그동안 돼지고기를 수입하던 업체들이 거래선을 쇠고기 쪽으로 바꾸고 있어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강 이사는 “그러나 9월 이후의 가격하락은 불가피 할 것이며 특히 추석 이후에는 급격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소비위축이 가장 큰 원인
전문가들은 이처럼 돼지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소비위축을 꼽고 있다.
7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장마와 추석, 학교급식 일시 중단 등 돼지고기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선강 CJ(주) 사료마케팅실 부장은 “국내 소비가 감소하고 수입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요식업체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 등이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욱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도 “출하물량이 많지 않음에도 돼지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수입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부진한 돼지고기 소비도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돼지가격이 생산성 이하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됨에 따라 농가들의 수익성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제곡물가격 인상으로 국내 사료가격 추가인상이 예정돼 있고 가축분뇨 비용, 폐사율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농가는 물론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돼지가격 지지를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현 대한양돈협회 전무도 “양돈농가들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 기자명 최상희, 김영민
- 입력 2007.07.04 10:00
- 수정 2015.06.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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