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M(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이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재개된다는 데에 관련업계가 경악하고 있다.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미국산 쇠고기 검역재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명백하게 수입위생조건을 위반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중단조치를 서면해명만으로 해제한다는 발상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조치는 절차상으로나 명분상으로나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미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 전국한우협회와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생협연합회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일련의 사태가 한·미 FTA를 무리하게 추진하려하는 데서 빚어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23일 예정됐던 가축방역협의회가 취소된 가운데 관련부처 장관 회의로 검역재개가 이뤄진 것은 전문가와 각계 의견 수렴절차를 무시한 처사”라며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에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진 못할망정 검역중단 20여일 만에 이를 해제하는 정부의 태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피력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도 “미국의 쇠고기가 안전하다면 문제제기를 할 수 없지만 미국 쇠고기는 이미 수차례 수입위생조건을 위반했으며 광우병 위험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등뼈가 통째로 들어왔는데도 국가간 협정을 무시한 채 미국의 요구대로 수입을 승인한 것은 국민의 건강과 주권을 포기한 매국행위에 진배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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