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지역조합 한우전문 외식사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한우 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외식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나가는 조합들은 벌써 소비지 시장에 전문 매장을 두고 자체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조합들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조만간 사업을 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외식사업에 관한 성공 가능성 분석도 미진하고 경험도 많지 않아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우려되고 있다.

본지는 이에 따라 외식사업에 대한 각 조합들의 사업 타당성과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보는 간담회를 지난 7일 본사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 주>

◆ 일시 :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14:00~17:00)
◆ 장소 : 농수축산신문 회의실
◆ 사회 : 최기수 농수축산신문 편집국장
◆ 발제 : 고명재 횡성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정범섭 수원화성오산축산농협 상임이사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
◆ 참석 :권광지 부산축산농협 조합장
김현섭 안양축산농협 축산물유통사업장장
변영수 대구축산농협 경영조정실장
안수남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 경제상무
유병수 횡성축산업협동조합 전무
이근우 용인축산농협 구매사업장장
이석래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 조합장
이인혁 서울축산농협 경제사업단장
풍기정 용인축산농협 유통사업장장
황병철 울산축산농협 경제상무
(이상 가나다순)

◆ 정리=최상희 팀장, 홍동희 기자
◆ 사진=엄익복 차장

△사회=국내 외식산업이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우산업 역시 개방화시대 외연확대가 필요하며 외식사업과 연계해 발전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 이 자리가 그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좋은 의견을 많이 제시해 주길 바란다.

<발제1> 횡성축협의 외식 사업 사례 - 고명재 횡성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식 사업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은 일반육에 대한 소비를 어떻게 촉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고 시행초기 힘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축협차원에서 등급제 판매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1997년 쇠고기 등급 판매제 실시 이후 비선호부위와 저급육의 판매저조, 균형도축과 재고관리의 어려움 등에도 불구하고 등급제 유지는 결국 고급육 위주의 판매로 이어졌으며 횡성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2003년 3월 횡성 우천 우항에 제1프라자를 개점한데 이어 제2프라자를 지난해 10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개점했고, 제3프라자 개점 등 외식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횡성축협의 한우 전문 외식사업은 소비자에게 횡성한우의 우수성을 직접 증명하는 계기가 됐으며 생산유발효과도 커 생산규모가 지난 2003년 말 1만 5000마리에서 지난해 3만마리로 2배 증가했다. 조합이 경영체적인 입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산자에게 생산비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축협과의 업무 영역 갈등과 영업장 설비 등 초기투자가 과다한 점, 영업기준이 되는 매뉴얼 미흡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농가소득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조합수지 기여로 축협의 경쟁력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 또한 소비기반 확대로 실질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고, 지역내 명소로서 자리 잡는 성과를 얻었다.

향후 운영방안은 비선호 부위 메뉴를 개발하고 식자재의 원가를 절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문 인력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한우 전문 외식 사업을 하면서 도시조합의 경우 농촌 조합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나름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발제2> 한우전문 식당 운영 계획 - 정범섭 수원화성오산축산농협 상임이사

수원축협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의 일환으로 한우 전문 외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우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람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외식사업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원시와 연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관광단지 내 궁궐식으로 한우전문 음식점을 낼 경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화성관광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만명이 넘는 등 고정적인 유동인구의 확보는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외식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외식사업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외식사업을 볼거리, 쉴거리 등과 연계해 하나의 관광코스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수원축협은 관광단지 내 605㎡(약 2000평)의 대지에 60.5㎡(약 200평)규모의 궁궐식 구조로 한우전문 식당을 지을 계획이다. 전통혼례와 전통문화예술공연, 그리고 국제세미나 개최 등 부대사업과 연계할 경우 외식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우 전문 식당 운영에 있어서 운영의 전문성,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집행부와 조합원의 우려, 비선호부위에 대한 판매 문제, 고용문제 등은 해결과제로 남는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2년 내 외식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발제3> 도농협력을 통한 한우 외식사업 활성화 전략 -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

정부의 브랜드 육성 정책에 따라 축산브랜드는 현재 533개에 이르고 있고, 그 중 공동브랜드는 122개이다. 앞으로 생고기 판매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수의 브랜드만 생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개선의 영향으로 최근 축협은 150개 미만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특히 도시조합의 경우 신용사업 규모의 성장으로 안정적 경영기반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경제사업 기반의 잠식에 따른 협동조합의 근본적인 위기가 증대되고 있어 이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축협별로 사업 다양화가 화두가 되고 있고,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찾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사업이 하나의 테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우 외식사업은 도시형 조합이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축산물 브랜드 계열화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점차 가공이후 단계가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도시형 조합의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에 한우 외식사업과 관련해 도시형 조합이 농촌형 조합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한우 외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본원칙과 접근방향 측면에서 공동사업을 제안하는 바이다. 한우 외식사업은 도농간 협력과 협동조합간 협동, 경쟁과 협력이 더불어 이뤄지는 전략적 유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산지와 소비지의 조합이 사전 계획에 따라 브랜드간, 지역간 경쟁과 협력을 통해 외식사업에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운영기구의 형태는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제안하고 싶다. 도농 축협이 협력해 한우 전문 외식업 프랜차이즈 공동사업을 할 경우 축협 주도의 한우브랜드 활성화와 초기 고정투자 부담 완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래 조합장=도시조합이나 농촌조합이 외식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는데 있어서 우선적으로 도시조합과 농촌조합간 연대 모델을 만들어 놓아야 조합들이 이 모델을 통해 사업을 추구하려는 열정이 생길 것이다. 횡성한우 프라자가 성공했다. 성공한 이후에 횡성축협 브랜드 파워가 커졌다. 도농간 협력 모델을 하나만 만들어 보자. 성공모델을 하나만 만들어도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시장에 미칠 파장 또한 클 것이다.

△풍기정 장장=포괄적 개념의 ‘한우랜드'란 이름으로 외식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먹거리 개념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은 한정돼 있다. 보고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할 것 같다. 한우사업장 1만8150㎡(약 6만평) 중 공간을 활용해 외식사업장과 미니골프장, 체험장, 야외공연장, 한우 박물관 등을 세울 예정이다. 광역브랜드와 연계한 외식사업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도 남부권의 3개 지역이 연대한 한우람의 시장 형성이 좋은 예이다.

△변영수 실장=외식사업팀과 신규사업개발팀을 만들어 막상 추진하려고 하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외식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문제인 것 같다. 모델이 없는 것도 문제이다. 대구축협은 육가공 공장, 급식 등을 통해 잔여육 처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막상 외식사업을 하려니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마치 작은 법인 3개를 움직이는 것과 같다. 대구축협은 11월 중 저가위주로 판매를 하는 60.5㎡(약 200평)규모의 식당을 여는데 이어 대구 시내 수성구에 고급식당을 연말 쯤 오픈할 예정이다.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도시형 축협과 농촌형 축협의 관계가 미묘하다보니 대구축협이 정부지원 사업에 동참하는 것을 농촌축협에서 꺼리는 경향이 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외식사업은 FTA등을 대비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역시 모델이 없는 것이 아쉽다.

△이근우 장장=외식사업의 형태를 전문매장으로 해야 하나, 패밀리레스토랑으로 해야 하나에 대한 결정을 못 내렸다. 협동조합이 고기만을 판다면 패밀리레스토랑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