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격 하락·사료값 상승 등 대형 악재 속에서 양돈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종돈사업소가 체질 개선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동일 종돈사업소장은 “이같은 현상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더욱 힘들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요인만 탓하고 있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종돈사업소가 내년 비육돈 규모를 축소하고 사료 절감 방안을 본격적으로 강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산업환경의 판단이 가장 중요

“양돈산업의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간 듯 하다”는 서 소장은 “서둘러 그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종돈·비육돈 등을 포함해 5만4000여 마리, 11곳에서 위탁사육하는 사업소의 규모를 5만 마리 수준으로 낮추는 등 하향 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서동일 소장은 그것이 향후 종돈사업소의 적정 규모라고 지적한다.

그는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는 내외부적 요인을 판단해 현재의 산업 환경이 정상이냐 중간이냐가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최근 3년의 비정상적인 가격만으로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농협 종돈사업소는 2004년부터 매년 1만6000여 마리의 종돈을 전국의 전·기업 양돈농가들에게 공급하면서 양돈산업 전체적 품질 고급화를 뒷받침해 왔다. 프랑스 굴지의 뉴끌레우스 육종회사와 지난해 6월 기술제휴를 함으로써 한국 종돈을 비롯 양돈의 수준을 크게 끌어 올렸다는 평가이다. 이는 최근 돼지고기 시장이 단순 브랜드에서 품종 차별화로 육질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청정화 돼지로 자리매김

특히 종돈 전용 수송차량으로 운송함으로써 종돈의 쾌적함을 유지해 농장 입식에 따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돈번식농장은 위생적인 3단계 차단 방역이 실시됨으로 청정화 돼지로 정평이 나 있다.

정영철 정P&C연구소 소장도 “지속적인 계통조성으로 F1 모돈은 타 종돈장의 돼지보다 산자수가 많고 체장이 긴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순종 랜드레이스와 요크셔는 체형과 외모가 세계적인 최상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외부적 사육환경이 악화되면서 농협중앙회 종돈사업소는 재도약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적정사육 마리수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서동일 소장은 추상적인 계획이 아니라 향후 종돈사업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환경적 요소에 종돈사업소가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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