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락시장 시민위원회가 8년간 끌어온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방안을 논의하는 마지막 자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달 25일 ‘가락동도매시장 이전·재건축 추진 시민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말은 비단 서울시만이 아닌 가락시장 관계자와 출하자, 유통인 그리고 대한민국 농민의 갈망이기도 하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더 이상 미뤄질 경우 대한민국 도매유통의 맥이 끊길 운명에 처해 있기에 현대화 사업은 반드시 올해 안에 결정돼야 한다.
현재 가락시장은 시설 즉, 하드웨어적 부분이 크게 낙후돼 더 이상 진보할 수 없는, 창의성이 결여된 시장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5~6년 전부터 가락시장에는 신상품이 사라지고 포장, 디자인도 이미 한물간 상품만이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비지가 대형화, 체인화 돼 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분산력이 떨어지는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은 더욱 영세해지고 있다.
반면 경쟁력을 갖춘 중도매인들은 가락시장을 등진 채 장외 거래를 통해 상품개발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락시장 경쟁력 상실은 재래시장의 붕괴로 이어져 서민을 위한 시장은 도태되는 반면 대형마트의 소비지 흡수율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실제 대형유통업체 중심의 농산물 소매 구조가 급격히 증가해 1998년 9.8% 이었던 대형마트의 직거래 농산물 반입량은 지난해는 24% 까지 상승했다. 대형 마트가 소비지 요구에 맞춰 고품질 농산물을 공급하며 전국에 걸쳐 340개로 증가하는 동안 가락시장은 단순한 수집, 분산, 가격형성 기능에만 안주하며 추락하고 있던 것이다.

이번에 결성된 시민위원회는 그동안 추진되던 모든 사안을 충실히 검토하고 의견을 한대 모아 올해는 반드시 이전이든, 재건축이든 간에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의 꿈을 실현시켜야 한다.

<신재호 농식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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