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추산으로만 6000~7000여명이 참석한 이 날 집회에서는 총선 직후 한 마디 언급 없던 쇠고기 협상을 추진한 정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또 강기갑 의원 등 국회의원이 참석해 관련 청문회가 필요하다 피력하는 등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이 날 집회장을 스케치했다.
○···농민천심?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집회장을 가득 채운 농가들. 할 말이 쌓인 농가들은 틈 날 때 마다 단상의 마이크를 잡거나 자리에서 큰 소리로 현 정부뿐 아니라 집행부에 불만을 터뜨려.
전남지역의 한 한우농가는 이런데도 계속 한나라당 찍을거냐며 관중을 향해 큰 소리를 치는가 하면 또 다른 한우농가는 전 대통령은 말실수로 탄핵위기에 몰렸는데 현 대통령은 산업을 위기에 처하게 했으므로 탄핵해야 한다고까지 발언.
단상에 오른 협회 지부장과 국회의원, 농협조합장들도 정부를 규탄하면서 농가들에게는 연신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절을 하는 모습.
○···‘한우 죽는다’ 퍼포먼스 ‘주목’
집회 중 실시된 퍼포먼스는 사진기 셔터세례를 한 몸에 받아.
퍼포먼스 내용은 미국을 상징하며 카우보이 복장을 한 사람들이 포크처럼 생긴 삼지창으로 한우를 찔러 쓰러뜨리는 것.
한 한우농가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되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이 쇠고기를 불신할 것이 우려된다”며 “지금도 한우 값이 곤두박질치는데 앞으로 산업은 죽은 것 아니냐”고 피력.
실제 몇몇 한우농가는 이제 산업에 폐색이 짙다며 상복을 입고 집회에 참여하기도.
○···질서정연한 집회
집회는 청와대에 건의문을 전달키로 한 도지회장단이 출발할 때 정점에 이뤄.
이후 자유발언을 끝으로 ‘아쉬울 정도로’ 질서정연한 마무리를 보여줘.
퇴장하던 한 무리의 한우농가는 “질서도 좋지만 이건 너무 싱겁게 끝난 것 같다”고 한 마디.
협회의 한 임원은 “분노는 치밀지만 새 정부 들어서 처음 열린 집회였던 만큼 경찰이나 집회주최측이나 사고가 날까 예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폭력사태 없이 잘 정리돼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