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판매는 우편이나 전화를 이용해 주문을 받으며 택배 등을 통해 주문 상품을 공급하는 판매방식을 말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열린들’, ‘메일매일’, ‘한국시장’, ‘라쿠라쿠 이치바’ 등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유통회사들이 통신판매를 위해 제작·배포하고 있는 카탈로그 책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본 동경에 소재한 한인 유통회사 (유)중앙물산은 일본 전역에 2만3000여명의 통신판매 가입자를 가지고 1450여개 품목의 한국 농식품과 한약재, 건강식품 등을 하루에 140~150곳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가공공장을 갖추고 깻잎 절임 등 밑반찬이나 한국산 농산물을 수입해 즙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서길남 대표는 “한류 붐을 타고 5년 전부터 정착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도매 후 남은 물량을 판매키 위해 시작했으나 이제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히토시나상사는 2500여개 한국 농식품을 취급하며 업체 홍보와 재고처리 방식으로 통신판매를 활용해 연간 2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00% 통신판매 전문업체인 (주)세아기획은 이 분야에서 일본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능성 식품을 포함해 1400여개의 농식품을 취급하며, 고객만도 4만 여명에 달한다. 이중 일본인은 30%가량이다.
김철하 대표는 “제대로 된 한국 음식 맛을 제공키 위해 회사에서 직접 레시피를 만들어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면 “한달에 1억2000만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인 유통업체들이 통신판매로 성공한데는 일본 주부의 경우 직접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며 소량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이용한 게 주효했다.
물론 상품 선택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꼼꼼한 게 일본 주부이다 보니 상품에 대한 책임보험과 리콜은 필수. 여기에 포장 디자인 역시 한국어와 고유의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어 한국 농식품 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통신판매의 매력은 무엇보다 고객을 특정지역에 한정치 않고 전국적으로 확보한다는 데 있다. 반면 경영상 대량의 운영자금이 필요치 않아 일본 내에서 한국 농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인 유통업체들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일뿐더러 한국 농식품을 일본의 식생활 문화에 파고들게 할 수 있는 통로로도 손색이 없다.
소비자 역시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 택배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일본에서는 일반 매장보다 15%가량 저렴한 가격에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슈퍼마켓 등 소매업체들도 언제 어디서건 주문하면 1~2일 이면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식자재 수급에 대한 불안을 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통신판매를 통해 한국 농식품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조직이 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 소속 25개 업체다.
연합회는 한달에 42만부 가량의 책자로 제작된 카탈로그를 일본 전 지역에 뿌리고 있다.
메인 상품에 대해서는 연합회가 가격을 관리하다보니 과잉경쟁에 따른 피해도 없다. 여기에 회원사간 연계해 각사에서 취급하는 한국 농식품을 자신의 카탈로그에 공동으로 게제하다 보니 상품 구색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통신판매 기법도 업그레이드 돼 단순히 카탈로그에 상품을 선전하는데서 벗어나 전화를 통해 농산물의 사용법이나 요리방법 등을 알려주기도 하는가 하면 지자체별 특산물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일본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업체로서는 보다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출 수 있어 좋고 지자체에는 현지 일본인들에게 지역 농식품을 홍보할 수 있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