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보로병이 늘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야생조류가 감염후 전염원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우리 연구팀에 의해 미국의 한 학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위생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조류병리학회에서 ‘야생조류에서의 감보로병’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 참석한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감보병은 닭의 바이러스 질병 중 대표적인 것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0%정도가 폐사, 나머지는 회복이 되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져 콕시듐이나 마렉병 등 다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는 무서운 질병이며 회복이후의 증상이 인간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같다고 해서 닭 AIDS라고도 불린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감보로병 상재지역의 경우 야생조류가 감염 후 다른 감수성 동물을 감염시켜 전염원으로 작용하는 보독동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증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뉴캣슬병(ND) 뿐 아니라 감보로병 등 다른 조류질병에서도 야생조류가 보독동물로서의 가능성이 밝혀짐에 따라 농가에서의 야생조류에 대한 차단방역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을 포함, 세계 1500여명의 과학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대회기간 중 200여편의 가금질병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양참범 연구소장은“국제학술대회에서의 연구성과 발표는 우리나라 수의과학분야의 학술적 위상 제고는 물론 국제적인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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