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4만7000여명으로 전남도의 2.2%에 불과한 함평군의 지역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함평축협의 300억원대 사업규모는 지역축협 중에서도 작은 규모이다. 그러나 조수익의 90%를 경제사업으로 일궈낸다는 사실을 주목하면 아마도 가장 바람직한 협동조합상을 실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형보다는 내실이 튼튼한 조합이 되자’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함평축협. 경제사업을 최우선순위에 올려 놓은 것은 척박한 지역에서 양축가를 대변하고 축산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자구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대부분의 다른 조합 관계자는 물론 조합 임직원들까지도 "안될 것"이라며 고개를 흔든 한우 생축장 개장 등 각종 경제사업을 앞장서 추진한 안병호 조합장의 남다른 경영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함평축협이 구축협중앙회로부터 회원조합 업적평가결과 우수조합상, 전국 최우수조합상을 연속적으로 수상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니다.
그 작은 규모에서도 매년 지도사업부분에 2억여원을 투여하는 함평축협은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조합,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받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안병호 조합장을 비롯 임직원들이 하나로 뭉쳤다.
관내 조합원들을 매일 방문하면서 양축현장의 어려운 점을 꼼꼼히 챙기고, 그것을 조합경영에 반영하는 조합장의 마음을, 임직원들은 기꺼이 행동으로 실천한다. 임직원들은 조합원들에게 공급하는 볏짚을 나르고, 양축자금 지원과 사양지도에 나선다.
함평축협이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두가지이다. 한우생축사업과 섬유질 사료공장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96년 4월 19일 준공된 한우 생축사업장은 안병호 조합장이 취임한 후 관내 축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미래의 축산업 개방에 대응, 고급육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물이다. 특히 생축사업장은 각종 사양방법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를 시도, 거세우와 비거세우 사양방법을 양축농가에 제공해 함평군 특화사업인 "함평천지 한우’를 탄생시켰다.
3450평 규모에 축사 4동, 퇴비사 1동, 창고 1동 등 1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생축사업장은 9월말 현재 암소 201두, 수소 96두, 거세우 221두, 송아지 12두 등 530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전적 자질이 우수한 밑소를 구입하고, 그에 맞춰 개발된 사양프로그램에 따라 조합의 사료공장에서 맞춤사료를 공급한다. 그 결과 함평축협 생축장의 소에서는 87% 이상의 1등급 출현율을 기록하고 있다.

함평축협의 생축사업장은 지난 98년 12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 전국 각지 축산관련 공무원을 비롯 생산자단체, 농가들까지 줄지어 견학해 고급육 생산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또한 고급육이 상시 출하될 수 있도록 사육시스템을 전환하고 있는 함평축협은 생축장을 통해 조합원 및 양축농가에게 고급육 사양기술을 지도하는 동시에 함평천지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함평축협은 사료곡물과 조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해 국내 유휴자원을 사료화하여 무한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목적으로 지난 98년말 섬유질사료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고품질 사료생산으로 1년만에 이용농가들로부터 큰 ?응?얻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품질 고급화와 생산라인의 자동화로 균일한 제품을 생산하고 원료구매에 직접 나서 생산비를 절감하며, 그 이익을 고객 양축농가들에게 돌리고 있는 "함평천지 섬유질사료"는 함평지역은 물론 강진, 장흥, 보성, 순천, 구례 등지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원료의 상태를 구입농가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개방해 사료공장을 ??양축가들은 섬유질 사료의 원료가 어떤 상태이고, 또 어떤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함평축협 사료에 대한 신뢰가 전폭적이다. 일일판매량이 작년 1월 400톤에서 9월말 현재 1300톤으로 급증했다.
농가 서비스차원에서 사양관리지도와 유우능력검정사업 등 다양한 지도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함평축협의 경제사업은 신용사업의 위주에서 탈피하여 양축농가들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현재의 협동조합 구조조정에 방향을 제시하는 표본임에 틀림이 없다.
안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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