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계란의 경우 유통의 상당부분을 상인에 의존하고 있고 가격 고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유통경로가 복잡해 유통비용이 높은 형편이다.
농협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가칭 ‘농협안심계란’을 육성해 오는 2012년까지 계란유통시장의 30%(연간 30억개, 3600억원)를 점유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국내 산란계 현황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산란계 사육농가는 현재 1711호(2008년 12월 기준)로 지난 2001년 대비 29%가 감소했다.
반면 사육마리수는 5916만8000천 마리로 오히려 지난 2001년보다 18.8% 증가했고 5만마리이상 전업농가는 비교기간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농가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계란 유통은 전국적으로 집하장이 46개 있지만 계란 전문 공판장과 도매시장이 없어 시장거래 가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전근대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계란 유통의 86%가 상인(전국 900명)에 의존하고 있고 유통경로가 4~5단계로 많아 유통비용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계란은 선진국에서 완전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냉장유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소비자에게 저급식품으로 취급받고 있다.
# 개선 대책 시급
계란이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투명하고 안전하게 유통될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사육은 물론 유통시장의 대폭적인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생산에서는 사육시설 현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전·기업 정예농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유통에서는 계란도매시장과 공판장을 설치해 공정가격을 형성하고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갖춰 농가 생산성과 소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또 집하장 시설보완으로 계란 유통 개선을 꾀하고 계란 등급과 냉장유통, 품질고급화, 안전성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자와 상생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계란 전문 유통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 농협, 가칭 ‘농협안심계란’ 대표조직 육성
농협중앙회는 이 같은 국내 계란 유통의 실태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가칭 농협안심계란 대표조직을 꾸릴 계획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조직은 (가칭)농협안심계란(주) 혹은 NH안심계란 주식회사로 하며 브랜드는 ‘농협안심계란’으로 하겠다는 것.
농협은 참여기관과 참여비율을 정부 50(융자 60%, 보조 40%), 농협중앙회 20, 조합 10, 유통상인 10, 기타 10의 비율로 잠정 정했다.
주요 사업은 계란생산과 유통 판매단계에서 위생,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란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이 핵심이다.
계약생산과 계약 유통판매 체계 도입과 사업초기 GP센터 임대 등 단계별 사업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안심계란이 사업 초기 계획에 머물지 않고 동력을 갖고 추진되기 위해서는 유통진입단계부터 돈과 인력이 집중 투자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