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쌀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쌀 재배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2005년부터 추진한 탑라이스 프로젝트의 현주소와 발전방안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상)탑라이스의 현주소
(중)마케팅 전략을 세워라
(하)우수사례

‘전국의 쌀 맛은 좋아졌으나 농민들이 느끼는 매리트는 적다’ ‘매뉴얼만 성공했다’ ‘여전히 소비자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기존 브랜드쌀과 차별화가 부족하다’

농촌진흥청이 2005년부터 수입산 밥상용 쌀 시판에 대응하고 우리 농산물 품질 고급화 차원에서 추진한 탑라이스 생산 시범사업에 대한 농민, 소비자, 유통업체 담당자들의 평가다.

이는 탑라이스 프로젝트가 쌀의 품질고급화를 위한 생산부문에 있어서는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으나 생산이후 판매와 관련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추진한 탑라이스 프로젝트 사업은 2005년 16개소 1399ha에서 시작돼 2006년 33개소 2751ha, 2007년 33개소 2527ha, 2008년 42개소, 2879ha로 늘었다. 올해도 42개소 2587ha에서 탑라이스 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규모만이고 탑라이스 표준재배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는 지방의 고품질쌀 생산단지를 포함하면 2008년에만도 94개소 3만2343ha에 이른다.
앞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탑라이스 매뉴얼에 기준해 고품질쌀 생산을 권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라이스 사업 추진으로 우리쌀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사한 소비자 대상 탑라이스 밥맛 시식 조사결과 92.6%가 밥맛이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학교급식에 탑라이스가 들어가는 3개소에 대한 조사결과 1일쌀 소비량이 12~17%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탑라이스의 판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탑라이스가 생산자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매뉴얼에 따라 재배하고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고품질 브랜드 쌀과의 차별점이 약하고 가격경쟁력 또한 취약하며 홍보도 미흡하다는게 유통업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탑라이스협회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탑라이스에 대한 홍보 및 판매강화를 위해 탑라이스연합사업단을 발족했으나 아직 성과가 미진한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들어서는 전국적으로 쌀재고가 많아 쌀값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탑라이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한국탑라이스협회가 이사회를 열고 탑라이스의 최저가격을 kg당 3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
변칠석 한국탑라이스협회장은 이와 관련 “농진청의 보조가 중단되는 2011년 이전에 탑라이스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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