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동계 사료작물 사일리지 품질경연대회’가 지난달 29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열렸다.
이번 경영대회는 조사료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앞서가는 사일리지 제조기술을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년부터 개최돼 2회째를 맞았다.
행사장에서는 출품한 사일리지가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수분함량이 낮고 품질이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시중에 유통되는 사일리지의 품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일리지 생산실명제를 보다 강력히 시행하고 경영체별로 사일리지 평가를 통해 우수 경영체에 대한 정보를 축산농가에 제공할 예정이어서 조사료의 품질 제고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하면 명품 사일리지를 만들 수 있을까.
김종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박사는 이날 ‘양질 사일리지 조제 기술’발표를 통해 ‘명품’ 사일리지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사일리지 발효과정 이해도 높여야
사일리지 발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건물함량과 산소량, 초기산도, 미생물수, 온도, 수확시기, 수용성탄수화물, 완충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 사일리지 발효과정은 1단계 호기단계를 거쳐 최대 3일 이내 혐기단계로 접어들고 젖산균이 급격히 늘어 젖산이 다량 생산되는 발효단계에 이어 산도가 3.5~4.2로 안정단계로 접어들게 되며 조제 45~60일 이후부터는 급여가 가능한 급여단계로 접어든다. 이때 공기접촉으로 2차발효가 진행된다.
각 단계 중 특히 4단계인 저장단계에서는 온도 28.8℃, 산도(pH) 4.0, 젖산생성균 미생물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사일리지용 첨가제가 사일리지 발효과정에 영향을 주는데 사용방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첨가해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미생물첨가제 관련 순수 국내기술을 청미바이오, 동화미생물, 리스나, 선바이오, 한동 등에 이전한 바 있다.
# 고품질 원형곤포사일리지 조제 요령 따라야
고품질 사일리지를 만들기 위해 또 중요한 것은 원형곤포사일리지 조제 요령을 충분히 숙지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곤포 사일리지 조제에 적합한 적정 수분함량은 60~70%이고 벼수확 당시의 수분함량은 65%내외로 적정 수분함량에 도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콤바인 작업후 늦어도 하루안에는 사일리지를 조제해야 하며 시간이 지체될 경우에는 건조볏짚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곤포작업시 압력을 최대로 해 단단하게 감고 원형 곤포의 무게는 400~500kg정도로 하면 된다.
이때 절단되는 곤포기를 이용하면 20%이상의 무게를 더 묶을 수 있고 곤포의 취급을 위한 적재기도 필요하다.
비닐을 감는 작업에서는 반드시 보관할 장소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곤포 후 최대 8시간 내에 비닐을 감도록 하며 4겹 이상을 감되 장기 보관할 경우에는 6겹(10개월 저장시)으로 감는 것이 좋다.
저장은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2단 이하로 적재하고 쥐나 새 등에 의한 비닐피해를 막아야 한다. 급여는 바닥에 놓고 곤포가 된 반대방향으로 굴리면 쉽게 풀어지고 비닐을 벗겨내고 세워 두면 저절로 조금씩 풀어지며 건조볏짚보다 섭취량이 우수하다.
사일리지품질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영준 전남불갑가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적기에 작물을 수확해 제때 조제를 한 것이 고품질의 사일리지를 만든 비결인 것 같다”며 “수분과 공기접촉과 관련해 관련지침을 제대로 따르고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사일리지의 품질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자명 홍정민
- 입력 2009.11.02 10:00
- 수정 2015.06.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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