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온 변화가 크지 않은 태국에서는 수온조절장치보다 충분한 공간확보를 위해 양식장의 규모와 밀도를 더 중요하게 따진다.

- (上)태국의 유기 수산 양식…어떻게 키우나
- (下)태국의 주력 수출 상품…어떻게 파나

과거 태국 수산물은 값싼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췄었지만 지금의 태국 수산물은 품질과 안전성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태국의 유기 수산 양식은 새우를 비롯한 어류의 수출 증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내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쿠아틱 아시아2011의 주최사인 NEO와 스팟마크 초청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을 방문해 수산 양식과 수산물 가공현장을 둘러봤다.

#수온보단 밀도

돼지, 오리 등 축산물을 사육하는 타이 룽킹 농장(Thai Roongkij Farm)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수산물 양식을 시작해 277에이커 부지에서 새우와 틸라피아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강에서 양식장까지 물을 끌어와 양식하는 ‘River in Pond system(RIPS)’방식을 중심으로 13개의 종묘 못(Nursery pond)과 20개의 우리 못(Cage pond) 그리고 6개의 지상 못(Earth pond)을 운영한다.

아디손(Adisorn) 사장은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지만 RIPS 방식을 통해 우리 못 방식과 지상 못 방식의 장점들을 아우를 수 있다”며 “수질과 질병, 오염, 범람, 먹이 손실, 판매시기 등의 통제가 용이하고 충분한 밀도와 용존산소량을 공급해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따뜻한 기후는 수산양식을 보다 용이하게 만든다. 연중 기온과 수온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태국의 수산양식장에서는 수온조절 장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태국에서는 양식장의 규모와 양식 밀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디손 사장은 “수온조절 장치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실제로 필요가 없다”며 “보다 크게 키우고 싶으면 넓은 곳에서 키우기만 하면 될 뿐이기 때문에 위생관리만 철저히 하면 판매는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품질의 수산물을 키우는 것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새우나 틸라피아가 성장하기 용이하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하며 “이곳에서 판매하는 틸라피아의 경우 마리당 가격이 일반 틸라피아가 25바트지만 레드 틸라피아의 경우 80바트를 받는다”면서 우수한 품종을 선택해 양식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태국에서 신선한 수산과 생물 분야(Fresh water and animal section) 최고의 양식인상(Best Farmer in Country)을 수상했던 프라콥(Prakob) 프라콤 농장 대표도 “30cm가 넘는 큰 새우로 키우기 위해서는 넓은 곳에서 새우들이 자유롭게 클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식 현황과 유기 수산 전략

1968년에 설립된 태국 냉동식품 협회(Thai Frozen Foods Association)는 212개 회사가 소속돼 있으며 가공과 냉동식품 수출 업무를 맡고 있다.

이곳의 자료에 따르면 태국의 수산물 수출은 IMF 경제위기 때 다소 주춤했지만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수출량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블랙 타이거 쉬림프를 비롯한 새우의 비중이 높으며 매년 평균 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 연맹(Thai Union)의 CP는 올해만 벌써 8000톤의 새우를 수출해 7만2000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태국 수산 양식은 안전성과 품질 보장을 위해 HACCP, ISO, DMS 등 다양한 국제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유기 수산양식을 지향하고 있다.

양식장에서부터 단지 20%만이 가공회사로 보내질 정도로 낮은 생존율이지만 태국에서 유기 수산 양식 방법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수한 품질로 높은 수출 단가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가의 식품안전성과 자연친화적 요구에 초점을 두고 맛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방법이란 것이다.

파니수안 참나르베(Panisuan Chamnarnvej) 박사는 “단순히 화학처리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유기 수산이라 할 수 없다”며 “유기 수산 양식을 위해 깨끗한 물(Fresh Water)에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별도 관리를 하는 것은 기본이며 가공, 수출 등에서 적합한 조합을 찾아 연계 클러스터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어 우수한 품질의 수산물 수출은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현재는 블랙 타이거 쉬림프에 편중됐지만 점차 그 비중을 줄여 틸라피아, 참치 등 다양한 품종 양식을 통해 다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국의 수산물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시장 효율성을 높이고 연국개발을 확대해야 한다”며 “브랜드화와 지역 소비 확충, 농업과 산업 효율성 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개별적이 되 묶여서 연계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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