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강세를 지속해온 돼지값이 6월초 터진 수입육류 다이옥신 파동속에 불안한 장세에 빠졌다. 여기다 단체급식 식중독 사건이 여기저기서 터지면서 돼지고기 수요 위축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돼지값은 당분간 혼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축협과 양돈업계에 따르면 벨기에산 돼지고기 다이옥신 파동 직전 22만5천원(1백kg기준) 안팎에서 안정세를 유지한 산지돼지값은 5일 22만5천원, 7일 22만6천원, 8일 22만4천원, 10일 21만8천원, 11일 22만6천원, 12일 21만1천원 14일 22만원, 18일 21만9천원, 22일 22만1천원 등으로 혼조세를 기록했다.
서울 도매시장의 도체경락 가격도 kg당 5일 3천4백34원에서 7일 3천4백57원, 11일 2천9백30원, 14일 3천5백27원, 16일 3천3백9원, 18일 3천5백29원, 22일 3천3백72원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이같이 벨기에산 육류의 다이옥신 파동으로 수입돼지고기는 물론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마저 위축되면서 국내 돼지값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일시적으로는 오히려 다이옥신 파동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기도 했다. 또 22일 산지 시세와 도매시장 시세를 보면 다이옥신 파동 이전수준으로 회복된게 아닌가 하는 판단까지 가능케 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돼지값 동향에 대해 『아직 다이옥신 파동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조심스런 진단을 하고 있다. 돼지값이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양돈농가들의 출하조절에 따른 것이지 소비회복과는 무관하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이들의 진단은 출하두수 감축이 입증하고 있다. 매일 서울 도매시장에 출하된 돼지와 지방으로 부터 서울로 반입된 돼지두수는 다이옥신 파동이전인 5월 하순 평균 2천9백8두(도매시장 출하 2천4백83두)에서 6월 초순 2천5백88두(도매시장 출하 2천1백99두), 6월 중순 2천5백78두(도매시장 출하 2천2백34)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다이옥신 파동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18일(3천5백29원)의 경우 도매시장 출하량(1천3백60두)과 지방육반입량을 합한 두수가 1천5백88두에 그치기 까지 했다.
이같이 출하물량 급감속에 경락가격이 급등하자 양돈농가들이 19일 2천1백1두, 21일 2천2백34두, 22일 2천6백63두 등으로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경락가격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동향을 볼때 국내 양돈업이 다이옥신 파동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이처럼 다이옥신 파동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단체급식에 따른 식중독 사고가 다발하면서 급식업체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꺼리는 움직임까지 감지돼 다이옥신 파동이후 나타난 돼지값 혼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기수 gschoi@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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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최기수
- 입력 1999.06.25 10:00
- 수정 2015.06.2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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