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원장 장원경)과 TMR연구회(회장 손용석)는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시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 ‘로봇착유기 국내도입성과와 미래전망’을 주제로 공동심포지엄<사진>을 개최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사육마릿수 감소와 이상기후 등으로 원유부족, 사료값 인상 등 낙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된 이날 심포지엄은 로봇착유기 도입에 따른 착유노동력감소, 생산성 변화, 효율적 이용방안과 사례 등으로 낙농가의 관심을 모았다.

장원경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환영사에서 “로봇착유기가 도입된 지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손용석 TMR연구회장(고려대 교수)은 축사에서 “우리 낙농이 이제부터는 FTA 체결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저가격 고품질 원유생산’만이 경쟁력 확보의 유일한 길이며 모든 낙농인이 지향할 최고의 가치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동조물산(주), 드라발(주), 서울우유(협)가 농가에 보급중인 로봇착유기의 특징과 농장 적용사례 등이 소개됐다.

# 로봇착유기 국내 도입성과 및 사례(발표-남영주 동조물산(주) 차장)
로봇착유의 장점은 1일 3회 이상 착유가 가능해 마리당 생산량증가(2회 대비 10~25% 증가)와 유질향상, 우유 1kg 당 분뇨발생량 감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착유와 사료급이 등 개체별관리가 가능해 소가 더 많이 휴식하고 유방질병감소, 수명연장, 유량에 따른 사료의 효율적 급이 등이 가능하다.
특히 소의 상태와 모든 작업을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어 능률적인 목장경영과 생산이력관리(HACCP)에 도움이 된다.
랠리 아스트로넛은 2006년 또나따목장을 시작으로 국내에 도입됐고 지난 10월 19일 기준으로 17대가 가동중에 있으며 2대가 설치중이다.
성공적인 로봇 착유를 위해서는 24시간 착유, 사료급여가 가능한 시설 확보, 사육자나 관리자에서 경영자로 목장주의 역할 변화 등이 필요하다.

# 로봇착유기의 발전과정과 향후전망 및 사례(발표-강문석 드라발(주)부장)
로봇착유기는 목장이 대형・전문화되고 착유 인력 확보의 어려움, 삶의 질에 대한 가치 증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도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로봇착유기는 가족농 형태에서 2회 이상 착유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며 높은 생산성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농장관리와 개체관리가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로봇착유기 판매회사는 7곳이 있으며 드라발이 그 중심에 서 있다.
향후 로봇착유기 시장은 진보된 진단 시스템 도입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드라발은 2008년 45초내 체세포측정과 유방염감지가 가능한 허드 네비케이터(Herd Navigator)를 전세계 30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 로봇착유기의 효율적 이용방안 및 사례(발표-한창희 서울우유D마트팀장)
서울우유의 로봇사업원칙은 고객측면에서 가격과 효율이 우수해야 하고 조합측면에서 부품과 서비스 공급원활(고객신뢰성 제고), 직거래(가격 거품제거)를 하되 착유우 100마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인센텍사의 갤럭시 스타라인을 2008년 의지목장에 설치・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0곳에서 운영 내지는 계약 진행 중에 있다.
사업전망은 5년 내 로봇 계획 목장은 339곳으로 파악됐고 4년 내 50대 판매가 목표이다.

# 지정토론서 로봇착유기 설치시 장기저리융자 필요 지적
이날 심포지엄 지정토론에서는 로봇착유기 도입 필요성과 문제점, 보급 방안 개선 등에 대해 관계기관과 농가의 제안이 잇따랐다.
최규홍 국립농업과학원 생산자동화기계과장은 “낙농산업의 특성상 신기술의 착유로봇 메커니즘이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농민이 신뢰할 수 있을 만큼 현장 적용을 통한 안정성이 입증돼야 한다”면서 “국내 낙농산업 자동화를 위해 민・관・연이 공동참여한 사업단을 구성하고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과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상섭 금와목장 대표는 “로봇 착유기 설치에 있어 보조 지원 사업이 당장은 어렵더라도 농기계구입과 동일한 저리 융자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연구기관은 농가가 로봇 착유기 도입전과 후를 비교판단할 수 있도록 회사별 기종을 설치해 운용해야한다”고 말했다.
홍승렬 의지목장 대표는 “로봇착유기를 도입하려면 착유마릿수를 60~100마리 목표로 생각하는 목장에 권하고 싶고 정부정책으로 로봇착유기 도입과 관련해 1%, 3년거치 7년분할상환조건의 장기저리융자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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