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수박의 일본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수박의 일본수출물량은 지난해 2729톤으로 99년에 비해 87%가 증가했다.
수출관계자들은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물류비가 타국가보다 적게들고 재배기술과 품종도 일본산과 큰 차이가 없어 현지소비자들의 입맛에도 맞기 때문에 수박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견해다.
실제로 수박은 가격에 비해 부피가 크고, 중량이 많이 나가 타농산물에 비해 물류비가 많이 소요된다.
일본의 경우 주로 한국, 미국, 멕시코, 뉴질랜드 등에서 수박을 수입하고 있으나 가까운 우리나라를 제외한 타국가에서의 수입은 미미하다.
일본의 연도별 수박수입실적을 보면 98년 1147톤, 99년 1456톤, 지난해 2729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한국산이 2044톤이 수입돼 일본 전체수입량중 75%를 차지했다. 그밖에 미국산 287톤, 멕시코산 357톤, 뉴질랜드산 41톤이 수입됐다.
수출가격도 지난해 4월 일본으로 수출된 수박이 국내시세보다 10%가량 높은 1kg당 최고 250엔(국내가격 2500원)을 받기도해 가격경쟁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희 연합수산 과장은 “일본소비자들은 반통단위의 수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외형보다는 맛과 색택, 신선도가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국내수출업체??과당경쟁으로 덤핑수출을 자제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규 원예연구소 채소재배과 농업연구사도 “일본 소비자들은 당도가 높은 5~8kg인 중·대과종을 선호하고 외관뿐만 아니라 수박 속의 색깔도 좋아야 상품성을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수출관계자들은 국내 수박생산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수출은 국내 수급안정및 농가소득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박생산량은 824만1000톤으로 85년에 비해 48%가량이 증가했다.
이같이 수박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수박은 특별한 재배기술이 요구되지 않고 무가온재배로 연료비가 들지 않아 생산농가들이 재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수급 불균형 현상으로 수박 재배농가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수출이 확대되면 국내 수급이 안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현재 미니토마토와 파프리카로 집중돼 있는 대일 신선채소류 수출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어 수박수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올해 부터 일본이 중국산 수박도 수입할 예정에 있어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중국산 수박이 한국산에 비해 당도나 품질면에서 떨어져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수필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대부분의 과채류는 일정기??계약으로 수출이 이뤄지지만 수박은 가격변동에 따라 단기적로 수출하고 있다”며 “수박을 수출상품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다음달 3일 전북농업기술원, 4일 함안농업기술센터에서 "2001년 전문가 초청 수박수출 상품화 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박희진 jins@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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