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소독시설 관리에 허점이 노출되고 있어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시설점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소독시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구제역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들이 기존 시장 가격 보다 30~50%가량 낮은 가격으로 농가에 판매만 한 후 A/S와 시설점검 등은 등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제역 특수 시기에만 잠시 영업을 하고 최근 폐업하고 사라진 업체들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경북 상주지역의 경우 부품을 조립해 파는 대리점 형태의 10여개 업체 모두 폐업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 지역농가들은 벌써부터 올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치한 시설이 고장이 난 상황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가축질병 발병확률이 높은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검증이 안 된 시설을 구입했다 피해를 입은 한 농장주는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가격이 낮은 제품을 구입했었는데 곧 고장이 나 사용하지 못했다”며 “어쩔수 없이 겨울철을 앞두고 최근 방역기술과 소독 능력, A/S 등을 따져 다시 구입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방역·소독시설을 생산하는 C업체 관계자는 “현재 농가에 설치된 방역·소독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 곳은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고장이나 사용하지 못한 채 시설만 설치돼 있는 농가가 대부분이어서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방역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방역·소독시설생산업체 관계자도 “방역·소독시설 점검·관리는 가축질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해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청정국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부차원의 검증된 업체와 시설을 선별해 농가에 지원해주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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