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P 활성화 방안 좌담회에서는 농민들이 GAP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이 정착돼야 하며 지속적인 홍보로 소비자 인지도 증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장개방·수입산과 차별화 전략 ''GAP''
-농협이 전문가 양성 산지 규모화…GAP 활성화 급물살 기대
-농가단위 이력추적제 비효율적…개선 필요
-농가 필요성 인식·교육 시스템 하루빨리 정착돼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구축 농협·영농법인 홍보도
-대형마트와 연계…공급량 확대 체계 구축 서둘러야

농산물 안전관리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무농약 농산물과 더불어 GAP(농산물우수관리) 등 인증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GAP 활성화를 위해 인증 갱신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수정했으며, 집단인증제를 도입, 효율적인 관리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GAP 농산물 비율은 전체 3%에 불과해 GAP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잇따른 FTA(자유무역협정) 등 시장개방시대, 수입농산물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GAP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만큼 GAP활성화를 위한 각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10일 ‘또 하나의 경쟁력 GAP’ 주제의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일 시 : 2012년 12월 10일(월요일) 14:00~16:00
■장 소 : 농수축산신문 4층 회의실
■좌 장 : 정덕화 경상대 교수(전국GAP연합회장)
■참석자 : 강동현 서울대 식품공학과 교수
김승환 농림수산식품부 안전위생과장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곡물팀장
정광진 동부팜한농 동부친환경농업센터 팀장
채연승 농협중앙회 회원경제지원부 차장
■정 리: 김동호, 박현렬 기자
■사 진: 엄익복

△정덕화 교수= GAP는 FTA시대 국내 농산물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GAP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민들도 GAP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GAP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와 고충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GAP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정광진 팀장= GAP인증 농산물 유통량은 생산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이력추적제를 시행해야 하고 우수관리시설을 거쳐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농가들이 직접 이력추적등록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우수관리시설을 거쳐도 판로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소비지마케팅을 활성화시키면 유통에서도 취급량을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력추적제와 관련 현재 등록을 농가가 하도록 돼 있는 데 이를 인증기관이 하도록 하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정덕화 교수=이력추적제는 현재 형식적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AP는 사실 이력추적제를 반드시 하지 않더라도 이력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GAP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영농일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만약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때 얼마든지 이력 추적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필수사항으로 돼 있는 이력추적제를 ‘이력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로 바꿀 필요가 있다. 농가들이 영농일지를 통해 기록하되 전산상의 의무등록 규정을 완화하면 더 많은 농가들이 GAP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강동현 교수=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은 생산자들이 GAP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농민들의 필요에 의해서 GAP인증을 받고 있다. 농민들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은 바로 교육이었다. 미국은 컨설팅을 통한 농가교육을 통해 GAP 활성화를 도모했다. 우리나라도 농가 교육 시스템이 하루 빨리 정착돼야 한다. 현재 GAP 전문가 과정은 정해진 기간 내에 이수만 하면 자격증이 발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컨설팅과 교육을 해줄 수 있는 단체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GAP에 대해 아직 모르는 농가가 많다.

△김승환 과장=개인농가가 이력관리를 하는 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집단 GAP를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규모화와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만큼 이력추적제 관련 내용을 재검토하도록 하겠다. 또 이전에는 농가단위로 출하를 했었지만 지금은 GAP시설을 통한 납품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재포장, 소포장된 농산물로 유통시장 내에서 그 경쟁력을 조금씩 갖춰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집단 GAP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단지화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아직까지 GAP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농민들과 소비자들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정부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농협과 영농법인 등에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우영문 팀장=아직까지 GAP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농민들과 대형유통업체와의 교류의 장이 없어 어떤 단계를 거쳐 물량을 수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도 많다. 이와 더불어 현재 GAP제도에 대해서 소비자와 정부, 유통업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끌어가기 보다는 소비자나 정부, 유통업체 등 어느 한 주체가 끌고 가는 형식처럼 보여 진다. 이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인지도 아직까지 부족한 것 같다. 최근 지하철 전 칸에 GAP가 홍보물로 게시된 것을 본적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별로 없었다. GAP에 대해 생소한 소비자들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유럽이나 미국처럼 생산이력, 유해상품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아 사고로 인해 큰 이슈가 생긴다면 소비자들에게 순식간에 인식될 수 있지만 아직은 다른 나라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승될 수 있도록 슬로건을 만들거나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GAP는 유통업체 입장에서 보면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농산물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롤모델을 만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동현 교수= 농협을 통해 전량 팔 수 있게 되면 농가 참여율도 늘어날 것이다. 현재 APC(산지유통센터)와 조합공동사업법인 등이 GAP 시설로 인증되고 그 수가 증가된다면 GAP 농산물 확대는 더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가에서도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농민이 GAP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인지를 농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GAP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정확한 교육을 통해 농가가 앞으로 GAP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소비지에서 원한다고 해도 농가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결국 이전 출하형태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농민들에게 필요성을 알리고 교육을 실시하는 등 농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김승환 과장= 농협의 중요성은 이전부터 부각돼 왔다. 실질적으로 농협이 GAP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활성화는 급진전 될 것이다. 앞으로 GAP는 자동화, 첨단화, 규모화를 통한 전문화·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 개별농가가 1ha에서 농사지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물량도 규모화 되지 않을 뿐더러 판로도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농협이다. 농협이 조합단위, 작목반 단위로 컨설팅 한다면 규모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규모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은 많이 열려 있는 상태다. 농협의 의지만 있으면 GAP의 활성화는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판로확대를 위해 국방부에서 GAP 농산물이 우선 반영할 수 있도록 제시한 상태로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농협이 앞으로 GAP 활성화 토론회와 심포지엄 등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정부와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영문 팀장= GAP 농산물 생산비중은 현재 3%다. 적은 물량이 아니다. 오히려 현 유통시장에서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방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협력업체에서 조차 GAP 농산물 취급에 대해 따라오지 않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소비자들의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인지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시범사업 이후 GAP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에 GAP 농산물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생산량이 턱 없이 부족해 아직까지 고민으로 남아 있다.
GAP 농산물에 대한 정보자체가 막혀있어 언제 어떤 품목이 얼마만큼 출하되는지 알 수 없어 유통업체와 생산자들이 오픈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어디서도 관련 자료나 연락망을 갖추기 어려운 상태다. 대형마트와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GAP 농산물 판매가 증가될 것이고 결국 GAP 농산물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정광진 팀장= 농협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 컨설팅이다. 현장에서 농협이 GAP에 대한 필요성을 농가에게 일깨워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농협이 전문가들을 양성해 산지 활성화를 도모한다면 GAP 활성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역할 만큼 중요한 것이 GAP 신규 농산물에 대한 약제 인증이다. 수입 원재가 우리나라에서 인증을 받으려면 2~3년이 걸린다. 그 시기 동안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정부는 이 점을 감안해 원재의 인증이 조기에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채연승 차장=농협에서도 GAP농산물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GAP 농산물이 수입농산물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을 농협도 잘 알고 있다. 현재 몇몇 APC에서 GAP 농산물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물량도 점차 증가되고 있다.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컨설팅과 전문가 양성, 교육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부의 정책에 맞춰 GAP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겠다.

△정덕화 교수= GAP의 중심축은 농협이다. 농협이 농식품부와 협의해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서 말한 수입산 원재에 관한 인증이 조기에 된다면 농가들이 GAP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GAP에 대해 일부에서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와 비교하면서 GAP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오히려 과거 HACCP보다 GAP 발전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HACCP이 활성화되기 까지는 10년도 넘는 세월이 소요됐으나 GAP 활성화는 이보다 빠를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 하듯 이전 저농약 농산물 재배농가들이 GAP 인증을 받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 향후 빠른 시일 내에 활성화가 도모될 전망이다. 또한 무농약 농산물 인증 농가도 GAP 인증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GAP 농산물재배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드맵이 만들어져 대형마트에 농산물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는 체계 또한 갖춰진다면 GAP체계는 확실히 구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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