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말 민간도매법인의 지정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양곡도매시장이 존폐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해마다 미곡 거래량이 감소해 쌀의 거래기준가격 제시라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 수입잡곡의 공매에만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립당시 3개이던 도매법인이 98년6월 거평양곡(주)이 법인지정 종료된데 이어 지난달말 (주)대한양곡마저 문을 닫아 농협서울공판장 1개만 남게 됐다.
90년 2천4백15억원이던 미곡거래액도 지난해 9백59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4백45억원이던 잡곡거래액은 1천41억원으로 2배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은 시장기능 회복을 위해 미곡거래를 상장예외품목으로 풀었지만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올해초 구조조정차원에서 민간에 경영을 이양키로 했으나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양곡시장의 쇠퇴원인은 양곡유통체계의 변화에 적응하기 못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90년들어 전국에 미곡종합처리장(RPC)이 건설되면서 쌀의 포장·규격화로 현대화된 물류체계가 구축되면서 유통비용이 감소한데다 양곡판매업 허가제도 폐지되고 양곡가격이 자율화돼, 중간상인들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양곡시장의 상·하차비는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 반입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상하차비는 80kg기준으로 8백80원.

또 시장활성화를 위해 미곡을 상장예외품목으로 풀었으나 능력있는 대상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농안법에 입주상인의 거래량에 따라 「정률제」로 임대료를 납입토록 명시돼 있어 거래량이 많은 대상인들이 양곡시장을 떠나게 하는 촉매제 역할만 했다. 실제로 96년 1백68명이던 중도매인이 지난해말에는 1백26명으로 감소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농림부와 공사가 각각 시장활성화 방안을 연구중이지만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상인을 유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대수 scoop@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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