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 박자가 있듯이 경매에도 흐름이 있습니다. 경매사가 목청만 높인다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므로 흥을 돋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청과(주) 양상국 과장은 86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장사를 배우러 가락시장을 찾았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가락시장 1세대 유통인이다. 현재 오이와 호박을 취급하는 그는 제 1회 경매사 시험에서 최연소 합격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통에서 흐름을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양과장은 『경매현장은 물량은 많이 들어와야 하고 값은 높아야 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총칼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경매사가 일찍 현장에 나와 물건을 살피고 시장흐름을 파악하는데 노력하는 만큼 가격이 올라가 출하물량도 늘어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에 따라 양과장은 매일 저녁경매를 마치고 새벽 3시에 퇴근했다가 오전 8시에 다시 시장에 나와 전날시세와 화주별·품목별 분산현황등을 일일체크하고 저녁경매를 준비한 후 11시에 퇴근했다가 저녁 7시에 출근하는 하루 2번 출퇴근을 반복하며 토막잠을 자는데 익숙해져 있다.
양과장은 매일의 시장흐름과 시세를 기록한 노트를 기초로 나름의 「경매업무요령」에 해당되는 「값을 잘 받기위한 연구서」를 만들었다. 이것은 현재 한국청과 경매사의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과장은 『올해 오이, 호박은 예년보다 날씨가 좋아 전반적으로 출하시기가 앞당겨지는 바람에 강원산과 전남·북산의 겹쳐 홍수출하돼, 시세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출하주들이 상품위주로 출하시기를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김대수 scoop@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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