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재배, 가공·서비스로 高부가
-3년만에 매출 5억1000만운 달성

창조경제시대를 맞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6차 산업. 농업이 가공과 서비스를 거쳐 6차 산업으로 재창조 된 사례를 소개한다. 충남 예산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예산사과와인(주)은 사과를 직접 재배하고 와인으로 가공, 관광객들에게 사과 와인이나 파이, 잼 등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지난해 사과 판매로만 2억5000만원, 와인 판매로 1억8000만원, 체험 관광으로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 ①사과 재배-고당도…판매·와인만들기 적합

예산사과와인은 ‘은성농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와이너리(Winery 포도주 양조장)다. 이곳에는 약 3ha의 사과밭이 펼쳐져 있으며 재배되는 사과는 후지 품종을 개종한 ‘후지기꾸’ 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유럽에서 주로 심는 종자다. 또한 ‘감홍’이라는 품종도 심어져 있다. 감홍은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 재배하는 데 손이 많이 가는 품종이지만 단 맛이 강한 편이라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3ha의 사과밭에서 약 50톤의 사과가 재배되고 이 사과는 직거래로 판매하거나 사과와인을 만드는데 쓰인다.

# ②가공-''추사'' 와인 3만병 생산

정제민 농업회사법인 예산사과와인(주) 부사장은 회사 건물 지하에 있는 와인 제조장에서 현재 약 3만병의 ‘추사’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추사는 금가루를 첨가해 고급스럽고 맛이 깔끔하면서도 달콤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태어난 예산의 이미지를 담고 있고 가을 사과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알코올 도수는 12%, 원료는 물이나 주정이 일절 없는 100% 예산사과다. 현재 면세점, 리솜스파캐슬 예산 특산물매장 등에서 1본(375ml)당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술인 만큼 그 맛을 보증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로 그는 캐나다에서 10여년 동안 와인양조법을 배웠고 예산에 내려오기 전까지 서울에서 주류 공방을 운영했던 주류 베테랑이다.

# ③ 서비스-사과파이·와인 만들기 체험

은성농원에서는 사과파이, 사과잼, 사과와인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회사 1층에 부엌과 카페가 있어 파이나 잼을 만들 수 있고 2층부터는 숙소로 방문객들이 숙박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준비해 두고 있다. 지하에는 사무실과 와인 제조장이 있어 관광객들이 와인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료는 5000~1만5000원으로 관광객들이 사과밭에서 사과를 직접 따갈 수도 있고 사과나무를 10만원에 분양받을 수도 있다. 정 부사장이 직접 만든 관광 열차를 타고 사과밭 투어를 할 수도 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직접 사과를 따거나 파이를 만들어 보는 시간이 인기다.

#미니 인터뷰-정제민 충남예산사과와인(주) 부사장

정제민 부사장은 해외에서 10여년 간 생활하면서 느낀 와이너리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한국에서 그와 비슷한 곳을 만들어 보기 위해 예산사과와인을 설립했다.

정 부사장은 “외국의 와이너리를 한국어로 번영하면 ‘주막’일 것이다”며 “술을 직접 담가 만들고 판매하며 즐기는 문화가 있는 주막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6차 산업화된 농장을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것을 ‘전문성’이라고 꼽았다. 1차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있지만 가공과 서비스 부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농가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도 관광업까지 함께 하기 위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익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 부사장은 “지역에 있는 대학 중 외식·관광 관련 학과의 학생들이 6차 산업화된 곳에서 인턴을 통해 실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예산사과 홍보를 비롯해 해외에서까지 찾는 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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