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 트렌드 맞춘 쌀 품종 개발 지속
- 알코올 수율 높은 양조용 설갱벼, 국수용 고아미벼

2001년 양조용 쌀인 설갱벼가 개발된 이후 쌀 소비촉진을 위한 농촌진흥청의 가공식품용 쌀 육종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가공용 쌀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가공원료를 재배하는 쌀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2년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쌀은 11개 품종으로 그 용도에 따라 주류, 떡, 한과, 차, 쌀국수, 라이스페이퍼, 쌀과자, 쌀음료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농진청이 2011년 수도권 소비자 가구당 연간 쌀과 쌀 가공식품 구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구입액은 24만9000원으로 이 중 쌀이 68%, 가공식품은 32%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쌀 구입보다는 쌀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가공용 쌀 소비 트렌트에 맞춘 육종개발을 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계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농진청에서 쌀 품종이 개발되면 관련 업체로부터 문의가 오는 경우도 많아졌으며 계약재배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용 쌀이 일반 쌀 재배에 비해 까다로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표준재배법에 맞춰 시비와 방제를 할 경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게 농진청의 입장이다.

가공식품용 쌀이 일반 쌀에 비해 수확량이 적은 경우가 있어 현재 이 점을 보완하고 있다.
양조용으로 사용되는 설갱벼와 양조벼는 알코올 수율이 높고 잡미와 쓴맛이 적어 양조용에 적합한 쌀로 알려져 있다.
이미 국순당을 비롯한 양조회사에서 이 벼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수용인 고아미벼와 새고아미벼는 쌀의 전분 구성성분인 아밀로스 함량이 25% 이상으로 국수를 끓일 때 면의 모양이 유지되고 면발의 탄력이 우수해 쌀국수용 품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미용과 발아현미용, 항산화, 다이어트 등의 기능성 쌀 등의 품종이 개발돼 있으며 아직 연구 중인 품종들도 많다.

농진청은 쌀 소비촉진을 위해 간편식용 가공밥 가공기술 및 전용 품종 개발에 힘쓰는 한편, 쌀가루 전용 쌀 품종, 가공기술 개발, 양조용벼 품종개발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쌀 산업화 지원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 확대를 위해 품종과 연계한 상품개발로 품질 고급화를 추진하고 용도별 특산단지를 조성해 생산기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니인터뷰] 이정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 즉석밥, 쌀가루 등 레토르트 식품 대중화
- 육종개발 지속, 쌀 인식제고....소비 촉진

“간편식 쌀 가공식품 소비에 따라 관련 육종 연구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최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레토르트 쌀 가공식품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패턴에 맞는 관련 품종 육종 개발이 필요합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레토르트 식품의 대중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와 같은 소비 추세가 향후 꾸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10여년 전 입사해 벼 육종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해 온 이정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는 향후 육종개발은 양조, 쌀가루, 쌀국수용과 더불어 즉석밥과 냉동, 냉장 밥 등 레토르트에 맞춰진 연구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쌀 가공식품 소비패턴이 이전에는 집에서 요리를 할 때 필요한 고추장, 쌀가루, 떡에서 최근 특별히 요리를 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즉석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농업연구사는 “앞으로의 육종연구는 시대상황과 생산자, 소비지요구 등 다각적인 변화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쌀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밥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찌는 줄 아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입장에서다.

실제 해외 병원에서는 당뇨를 예방하고 살이 찌지 않는 음식으로 밥을 추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다이어트 시 밥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지 패턴에 따른 육종 개발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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