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방사능 공포로 대형마트, 백화점 모두 매출 하락
- 성수기 악영향...다양한 소비 촉진 행사 준비

여름 적조와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등의 이슈로 추석 대목 수산물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지난 2~17일 15일간 수산물 판매량은 435만181kg, 수산물 판매금액은 183억803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추석명절이전 15일 판매량 588만647kg, 판매금액 219억7094만원에 비해 판매량이 27%, 판매금액은 17%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감소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롯데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추석 대비 11% 신장했으나 수산물 선물세트는 1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수산물 세트는 매출이 9.2%가 줄었으며 현대백화점은 10%, 롯데슈퍼 17%, 홈플러스 4%, 이마트는 어종별로 갈치와 옥돔 등 선어 23%, 굴비 9% 등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 또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추석기간 수산물 매출은 Sh수협쇼핑이 7%, 직판사업단의 대형마트 판매량이 19% 가량 줄었으며 바다마트 18개소는 10%, 바다회상 3개소는 31.7%의 매출 감소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일본 원전 오염수 유출문제와 맞물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수산물 선물세트를 반품하거나 농산물이나 축산물 선물세트로 교환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등 수산물에 대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복주 AK플라자 MD는 “이번 추석에 백화점 전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수산물 부문의 매출은 일본 방사능 이슈와 맞물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특히 수산물 선물세트를 받은 소비자들이 농축산물로 교환을 희망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추석 수산물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되자 추석 이후 수산물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활어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드는 추석 이후마저 방사능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방사능과 관련한 기사가 아예 나오지도 않기를 바라는 마음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효동 수협 노량진수산(주) 기획총무부장은 “추석이 지나고 꽃게 위판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가을 성수기에 수산물 소비를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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