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남수 KMI 연구원
국내 해수 송어양식을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종묘수급과 사료개발, 판로확보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남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계간 해양수산에서 ‘국내 해수 송어양식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해수 송어양식은 아직 시험양식수준의 도입단계로 종묘수급과 사료개발, 판로확보를 위한 규모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해수 송어양식은 대부분 기존 내수면 양식업체에서 생산하는 무지개 송어를 입식하고 있어 치어 구입비용이나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폐사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또 해수 송어양식용 전문 사료가 없어 성장이 저하되거나 어병발생 가능성 등의 문제점도 제기되며 해수 송어 생산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고정 소비처가 없어 일부 훈제 가공용외에는 대부분 지역 축제나 수산물 박람회 등을 통한 시식회용으로 소진되는 실정이다.
이 연구원은 이를 해소키 위해 향후 지역별 해수 송어양식 규모가 확대되면 자체 종묘생산체계를 구축할 것과 해수 송어 전문사료의 개발, 생산량 증대를 통한 안정적 판로확보 기반 마련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사료문제는 단순히 질병과 성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식감의 차원에서 접근, 기존 수입 연어류의 입맛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식감이 나쁜 해수 송어를 공급하게 되면 자칫 국내 해수송어가 소비시장에 진출하기도 전에 외면받을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내수면 송어양식은 한정된 적지여건으로 생산규모가 최대 4000톤이라는 본질적 한계를 갖고 있어 대량생산에 따른 비용절감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연어류 수입규모가 연간 1000억원에 달해 국내 송어 양식산업의 경쟁력 확보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해수송어양식에 적합한 육종연구와 사료개발을 통해 성장성과 식감제고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송어류는 세계인들이 즐겨먹는 대표적 식재료로 소비시장 또한 여느 수산물보다 큰 만큼 해수송어양식 산업화 성공여부에 따라 한국형 ‘노르웨이 연어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