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적 원료 공급·유통비용 절감 ''윈-윈''
-품종 지정·품질관리 기준 적용…기업 유통망 활용 마케팅도
-양조전용 ''설갱미'' 개발
-110여농가와 계약재배
-국내농수산물 소비활성화 협약
-지역 우수식품업체 발굴 상생
-품질관리·유통·마케팅 지원
지역의 농업인이나 생산자단체 등이 생산한 원물 농산물을 식품기업들이 직접 계약을 체결해 공급받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입장에서도 원료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아예 자신들이 필요한 품종을 지정하고 품질관리 기준까지 적용해 공급받고 있다.
농업인(생산자단체)과 기업이 연계하고 있는 유형은 다양하다.
고창 복분자 농가와 국순당의 경우는 농가가 아예 지분으로 참여해 국순당 고창명주(주)라는 회사를 새로 만들었다. 농가는 원료를 공급하고 국순당에서 기술개발과 마케팅, 유통 등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또 CJ제일제당의 경우는 보람찬벼, 대풍콩 등 가공적성 품종을 공동으로 개발해 매입하고 있으며 CJ프레쉬웨이는 거창지역 농가들과 손잡고 기술지도와 품질관리를 통해 감자를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8농가로 시작해 올해 67농가로 확대됐다.
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산 가공품에 대한 마케팅과 홍보를 강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례도 눈에 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식브랜드식당 계절밥상의 경우 한국벤처대학의 추천을 받은 농가들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CJ오쇼핑은 1촌1명품 방송을 운영, 그동안 61개 농가가 참여 4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사례 1-국순당
전통주 전문기업인 국순당은 술의 원료로 쓰이는 쌀을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특히 국순당은 2008년 자신들이 필요한 양조전용 쌀 ‘설갱미’를 농촌진흥청과 함께 개발하고 충남, 충북, 경북 지역의 110여 농가와 설갱미 재배계약을 체결했다.
양조기업으로서 고품질의 쌀로 좋은 술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최대 목표이지만 이를 위해선 산지농가와의 상생협력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또한 재배계약을 맺은 산지 농가에 한해서는 농민들의 실익 증진에 도움이 되게 하자는 국순당의 기본 방침이 상생협력 사업을 이끌었다. 현재는 경북 안동, 전북 고창·김제, 강원 횡성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평균 2000톤의 설갱미를 공급받고 있다.
2004년에 시험재배를 시작으로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산지와의 협력은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는 물론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직접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해 기업과 농가 서로에게 적합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봄철에는 재배계약을 체결한 지역으로 내려가 영농교육을 실시해 농가와의 지속적인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전북 고창군 심원면과 복분자 재배계약을 맺고 복분자 생산농가로 이뤄진 농업법인 고창면주(주)에 제조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복분자 생산은 지역 주민이 담당하고 유통 및 마케팅은 국순당이 도맡아 2008년에는 미국 수출 길을 여는 등 상생 협력의 가시적 성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 사례 2-CJ
국내 굴지의 식품대기업 CJ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내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상생협력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11일 MOU를 체결한 이후 CJ는 기존 단순 지원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CJ의 인프라를 활용, 지역의 중소 식품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CJ는 군소식품업체 5개사를 발굴, 이들 업체의 11개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검사, 유통 및 마케팅 분야에 대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실제 돌산 갓김치를 생산하는 여수의 한 식품업체 생산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포장 디자인을 개선, 지역 시장에서 판매되던 상품을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판로를 뚫어주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강원, 양평, 순창, 안동의 식품업체가 만든 두부, 유기농 김치, 전통 장류 등에 대한 상생 사업이 추진됐다.
마케팅과 판로에 한계를 갖고 있는 지역의 우수 식품업체들을 발굴, CJ의 유통망과 기술력을 연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협력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에는 더 많은 식품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공모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각 지역 거점별로 사업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할 예정이다.
